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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6000가구 녹색 스위치 ‘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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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그린마을’로 지정된 광주시 동구 계림동 금호아파트의 정여임 관리소장(왼쪽)과 직원들이 지하 주차장에서 LED(발광다이오드)전등을 점검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958가구 4000여 명이 사는 광주시 동구 계림동 금호아파트는 1월부터 한 달 전기료를 150만원씩 절약하고 있다. 지난해 ‘그린마을’로 지정되면서 지하 주차장에 LED(발광다이오드)등 4200여 개를 설치한 덕분이다.

 그린마을은 주민 스스로가 마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에너지·자원 절약 등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공동체 육성사업이다. 선정되면 행정안전부로부터 1000만원 안팎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금호아파트 주민들은 이 돈과 새마을중앙회가 준 시상금 등을 모아 지하 주차장의 전등 교체 비용 2000여 만원 을 충당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중앙난방식을 개별난방식으로 바꿔 난방비도 연간 5억원 정도 줄이게 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지난해 11월은 5300만원, 12월은 9700만원, 지난 1월은 1억원이 줄었다. 김영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내가 쓴 만큼 돈을 내다보니 모두들 아끼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전기의 소중함을 체험하기 위해 분기 별로 한 차례 5∼6분간 모든 전등을 끈다. 또 폐식용유를 모아 가성소다를 넣어 만든 재활용비누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금호아파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린마을로 재선정됐다. ▶신안동 모아타운아파트 ▶임동 한국아델리움 2차아파트 ▶신창지구 5차 호반베르디움 등도 마찬가지다.

 신안 모아타운 관리소는 지렁이로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해 쓰레기 발생량을 줄였다. 이 유기순환운동은 전국적 성공사례로 꼽혀, 배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광주에선 4곳의 아파트 단지가 2년 연속 그린마을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새롭게 그린마을로 선정된 아파트는 8곳. ▶계림동 두산위브 ▶지산동 휴먼시아 ▶금호5차 호반리젠시빌 ▶화정동 중흥파크 ▶송화마을 휴먼시아7단지 ▶임동 한국아델리움 ▶용봉동 신동아 ▶신창3차 호반베르디움이다. 가구수 기준으론 전국 최대다. 12개 단지는 모두 6350가구(2만1240명)로 서울(5300가구)과 부산(4700가구) 보다 많다.

이정환 광주시 시민협력담당은 “삭막하던 아파트 단지가 청소를 함께 하고 생태학습장 등으로 바뀌면서 이웃들 간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그린마을(Green Village)=국민들의 녹색생활을 권장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새마을운동중앙회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잘한 마을엔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주민 스스로 탄소포인트제 가입, LED 조명등 설치 등 에너지 절약을 공통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또 화단 가꾸기 등 녹색 환경 조성과 나눔장터 등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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