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열풍으로 외국인 사생팬도 생겼다. 특히 한류붐이 일찍 불었던 일본의 팬이 가장 많다.
12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미용실 앞에서 만난 일본인 G모(28)씨. 그는 슈퍼주니어를 만나기 위해 일주일 전 한국에 왔다.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가수에게 초콜릿을 전해주고 싶었단다. 직장인이라 2주간 휴가를 냈고 교통비와 숙박비를 포함해서 200만원을 썼다.
그는 “팬클럽 사이트에 연습실·숙소·미용실 등 연예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올라온다. 구글에서 ‘stalking(스토킹)+멤버 이름’을 치면 팬들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어 참고한다”고 했다.
동방신기 팬이라고 밝힌 26세의 두 일본여성은 “2004년 동방신기 노래를 듣고 좋아하게 됐다. 콘서트나 공개 방송에 가봐도 가수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어 이 방법을 택했다”며 “일주일 정도 숙소나 미용실을 돌 생각이다”라고 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24세 여성팬은 “한글을 읽을 수 있어 팬블로그를 운영하는 한국인들에게 쪽지를 보내 여러 정보를 받았다”며 가수들이 주로 간다는 미용실 이름을 줄줄이 읊었다.
현장에서 만나 본 외국인 사생팬은 경제력이 있는 2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사생팬 이모(16)양은 “외국인들은 한국말을 못하고 정보도 없어서 느리다”며 “어떤 (한국인) 언니는 일본인 사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수고비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