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로스쿨 간 축구선수 "박지성 지도한 아버지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스포츠 법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2학년생 김가람(28·사진)씨는 로스쿨에 진학한 이유와 목표가 분명했다. 지난해 3월 로스쿨에 들어간 김씨는 사실 법전보다 축구공이 더 친숙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2009년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를 대표하는 축구선수였기 때문이다. 축구를 시작한 것은 아버지 김희태(59) 김희태축구센터 이사장의 영향이 컸다. 1970년대 국가대표팀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김 이사장은 아주대와 명지대 감독 시절 각각 안정환과 박지성을 지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가람씨는 운동을 하면서도 학업을 놓지 않았다. 아버지가 “운동만 아는 사람이 돼선 안된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서울체육고와 대학에서 공부하며 스포츠 심리 전문가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후 생각이 바뀌었다. 체조선수 양태영이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놓친 것이 계기였다. 김씨는 “결국 한국 체육계가 국제 규정을 몰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때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일”이라며 “스포츠에서도 법이 중요하다는 걸 그때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경기조작 파문에 대해서도 “선수를 비롯한 운동계 전반이 스포츠 관련 법적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결과”라 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 국제스포츠기구의 변호사나 중재인으로 활동하고 싶 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