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리뷰]합치는 진보, 나뉘는 보수...중도표 어디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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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호 08면

4·11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통합당(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에 눈길이 간 지난주였다. 수도권 접전지역은 대개 1000∼3000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 평균 투표자가 7만 명 내외라 1∼4% 안팎의 미세한 차이다. 통합진보당은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최소 5% 이상의 고정적인 정당 지지율을 갖고 있다.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도 높아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50여 곳의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승패를 뒤엎는 효과가 있다. 민주당은 16곳의 지역구를 전략지역으로 통합진보당에 양보했다. 76곳에선 경선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통합진보당이 민주당에 양보해야 한다. 갈 길 바쁜 새누리당은 그러나 공천 후유증으로 세가 분산되고 있다.

보수정객인 전여옥 의원이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박세일 교수의 ‘국민생각’으로 옮겨 가는 등 국민생각의 이삭 줍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국민생각과 심대평 대표의 자유선진당으로 보수가 3분(分)돼 있는 형국이다. 더구나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의 새누리당 공천(거제) 탈락도 부산·경남권에선 불씨가 될 조짐이다.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거제에서 무소속 출마하면 아버지께서 내려와 뛰실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탈당할 20∼30명과의 연대도 모색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문재인(부산 사상)의 대항마로 27세의 신인 손수조를 내세우자 새누리당 지역 당직자들이 탈당하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부랴부랴 13일 부산으로 달려가는 이유다. 갈라지는 보수와 합쳐지는 진보. 이대로라면 야권에 유리한 국면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진보세력 특유의 ‘오만’ ‘비(非)포용’이 다시 도졌다. MB정부 심판론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던 국면이었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말 바꾸기, 정책 이슈에 대한 극단적 입장으로 중도층에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제주의 해군 장성에게 “연말에 정권이 바뀐다.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지지세력 응집을 위한 강수가 반복될수록 중도층은 멀어진다. 아직 결정 못한 중도성향 부동층은 2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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