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최정예 부대인 특전사의 현역 사령관이 사단장 시절 부하 여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보직해임됐다. 육군은 9일 “최익봉(육사 36기·56) 중장이 지난 2009년 초 사단장 시절 예하 부대 A여군부사관(당시 하사)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며 “육군본부가 내사에 착수하자 스스로 전역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최 중장을 보직 해임했다. 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성(性)과 관련한 추문이나 사건으로 적발된 현역 군인 중 최고 계급은 소장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최근 일선 부대 여군들을 대상으로 고충 상담을 하던 중 A부사관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듣게 됐다”며 “계급사회에서 상·하급자 사이의 일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부사관이 3년간 마음에 얹혀 있던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진행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최 중장이 상명하복의 위계구조 속에서 강압적으로 A부사관을 유인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 기간 중 내사를 받아온 최 중장은 연습이 끝난 9일 사의를 표명했다. 육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최 중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최 중장은 3공수여단장과 23사단장, 한미연합사 기획처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정기인사 때 중장으로 진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