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레이크 마술’ 위기의 캘러웨이 구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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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 내 우수 레코드·앨범에 시상하는 그래미상을 여섯 번, 우수 TV 프로그램에 주는 에미상을 네 번 수상한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31·사진). 그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재닛 잭슨, 캐머런 디아즈, 스칼릿 조핸슨 등 수많은 여성 연예인과 염문을 뿌렸다.

할리우드의 소문난 바람둥이로 꼽히던 그가 올여름 섹시 스타 제시카 비엘(30)과 결혼할 예정이다. 이제 그는 바람기를 버리고 드라이버와 아이언에 뜨거운 애정을 보내고 있다.

 핸디캡 6의 골프 실력을 자랑하는 팀버레이크는 인디언 말로 ‘피난처’라는 뜻의 미림치 골프장을 소유한 골프광이다. PGA 투어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대회(저스틴 팀버레이크 오픈)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나상욱이 우승한 대회다. 2008년부터 골프 용품사인 캘러웨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는 창의력 담당 디렉터로 일을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마케팅 실패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캘러웨이에 다시 상상력을 주입하는 역할이다.

 팀버레이크의 첫 작품은 2012년 신제품 광고 캠페인들이다. 광고 컨셉트를 잡고 컨설팅을 하며 큰 틀을 잡았다. 기존의 골프용품 광고에서 나왔던 기술 설명은 전혀 없다. 즐거움과 흥분, 짜릿함의 공간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웅장한 스케일과 도박 같은 스릴을 보여주는 게 전부다.

 국내 TV에도 방영되고 있는 드라이버 광고는 물쇼로 잘 알려진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 인공호수에서 촬영했다. 장타자 알바로 퀴로스(스페인)가 드라이브샷을 날려 310야드 앞 물 위에 떠 있는 타깃에 공을 넣는 이벤트였다. 아이언 광고는 엑스칼리버 호텔과 럭소 호텔 등의 옥상에 조성된 좁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따라 하늘 위에서 버디를 잡는다. 필 미켈슨은 불쇼로 유명한 미라지 호텔의 화산 호수들을 해저드 삼아 신형 볼의 성능을 증명한다.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성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팀버레이크의 광고는 반응이 뜨겁다. 캘러웨이는 “팀버레이크가 촬영뿐 아니라 편집 등 제작 과정에 깊이 관여했고 젊고 짜릿하며 즐거운 골프를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광고 이후 이 회사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었다고 한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미국의 팝 음악가이자 배우다. 1993년 어린이 TV 프로그램 ‘미키 마우스 클럽’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디뎠고 90년대 밴드 활동을 거쳐 2002년 솔로로 나서 인기를 끌었다. 솔로 1집 ‘저스티파이드(Justified)’는 세계적으로 약 700만 장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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