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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이정희 단일후보로 …민주당 12곳 안팎 양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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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11 총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양당은 8일 심야 마라톤회의를 통해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에 후보를 양보할 이른바 ‘전략지역’을 12곳 안팎으로 좁혔다. 또 양당이 경선을 해서 단일후보를 내는 지역은 수도권 등 30여 곳 정도로 압축했다. 이런 협상안이 확정되면 통합진보당은 나머지 전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게 된다.

 통합진보당이 차지한 지역(후보)은 ▶서울=관악을(이정희), 노원병(노회찬) ▶경기=성남 중원(윤원석), 의정부을(홍희덕), 고양 덕양갑(심상정) ▶인천=남갑(김성진) 등이 유력하다. 관악을의 경우 이정희 공동대표가 경선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양측 실무 협상을 거치면서 전략지역이 됐다고 한다. 다만 전략지역 가능성이 컸던 서울 은평을은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이 경선 수용 입장을 밝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양당은 또 19대 국회에서의 공동 정책으로 한·미 FTA의 경우 ‘폐기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 재협상, 폐기 등의 문구를 놓고 조율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당이 협상 발표를 미룬 것은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협상 막바지 일부 지역을 추가로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민주통합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야권연대 협상과 더불어 민주통합당 국민참여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8일 서울 강동갑 등 전국 26개 지역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노무현계 인사들이 대거 승리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비서관은 경남 김해을에서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을 눌러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경기 안산 상록갑에선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장경수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꺾었다. 또 충남 아산에선 김선화 전 노무현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손학규 상임고문의 최측근인 강훈식 전 정무특보에게 승리했다.

현역 의원들도 강세였다. 이종걸(경기 안양만안)·김영환(안산 상록을)·송훈석(강원 속초-고성-양양)·오제세(충북 청주 흥덕갑) 의원은 전직 의원과 정치신인들을 잇따라 꺾었다. 당 원로그룹인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강동갑에서 경선을 통과했다.

양원보·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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