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체질 바꿔라 … 빠르게·다르게·바르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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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LG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왼쪽)이 안승권 LG전자 사장과 전기자동차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구본무(67) LG 회장이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 되기 위해 ‘더 빠르게, 다르게, 그러면서도 바르게’ 기업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6일과 7일 이틀간 ‘LG 임원 세미나’와 ‘LG 연구개발(R&D) 성과 보고회’에 잇따라 참석해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속도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선행투자가 있어야 한다”면서 “10년 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될 핵심, 원천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선점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구 회장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55인치 OLED TV를 언급하며 “출시 시기를 가능한 한 더 앞당겨달라”고 말했다. 또 LG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플라스틱 기반의 OLED 패널을 살펴보며 “연구개발 속도를 높여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달라”고 독려했다. 구 회장은 또 “LG만의 방식을 찾아 도전하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폭넓게 씨를 뿌리고, 한번 시작한 일에 대해선 열매를 맺을 때까지 집요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7일 R&D 성과 보고회에서는 지난해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의 3D(3차원) TV’ 기술을 개발한 LG화학·LG디스플레이·LG전자팀에 대상을 줬다. 세계 대부분의 TV 제조업체들이 주로 셔터글라스(SG) 방식의 3D TV를 만들 때 LG전자는 FPR 방식의 3D TV를 내놨다. 지난해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차별화로 성공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앞서가려면 더욱 바르게 가야 함을 명심하고 보다 엄격한 잣대로 정도 경영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OLE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이 때문에 액정화면(LCD)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색 재현력이 뛰어나 LCD TV를 이을 차세대 TV로 꼽힌다. LG전자의 OLED TV는 두께가 4㎜로, 애플 아이패드2(8.8㎜)보다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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