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필립스사 솔루션 기반 첨단STB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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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필립스 세미컨덕터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휴맥스가 자사의 첨단 셋톱박스(STB) 칩 솔루션을 채택했다고 24일 밝혔다.

필립스 세미컨덕터에 따르면 휴맥스는 `pnx8550 넥스페리아 홈 엔터테인먼트 엔진''을 바탕으로 한 쌍방향 셋톱박스를 개발, 유럽과 아시아의 방송사업자를 상대로 한 마케팅을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pnx8500은 디지털 비디오와 오디오, 그래픽과 인터넷 콘텐츠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제품으로, 필립스 세미컨덕터가 지난 5일 개발을 발표한 최신 제품이다.

휴맥스의 한 관계자는 "필립스 세미컨덕터의 STB 칩은 케이블 TV시청자들이 VCR과 DVD플레이어, 인터넷PC 기능도 즐길 수 있게 하는 제품"이라면서 "방송사업자들은 이를 통해 매출 확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 세미컨덕터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전자회사인 로열 필립스 일렉트로닉스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로, 연간 매출이 50억 달러에 이른다.

휴맥스는 지난 96년부터 디지털 STB를 개발,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 모두 23개의 STB모델을 시판중이다. 현재 영국과 독일, 두바이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실리콘 밸리에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휴맥스는 지난 23일 올 3.4분기 매출액이 327억5천300만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에 비해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70억600만원과 97억7천9백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68%와 2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맥스는 "이같은 신장세는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시장에서 매출증가세가 계속됐고 아시아지역에서 신규매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1천400억원 내외의 매출에 경상이익 3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휴맥스의 3.4분기 영업실적이 급신장한 것은 휴맥스의 유럽시장에서 방송사업자에 대한 직접 납품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일반 유통시장에서 휴맥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LG투자증권은 휴맥스가 4.4분기에도 미국 현지합작법인 크로스디지털을 통해 자체 브랜드로 북미지역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여부가 향후 휴맥스 매출증가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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