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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 짜리 난 … 임실서 만나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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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강현 임실 난산업 대전 조직위원장이 전시회에 출품되는 희귀 난을 들고 있다. 꽃이 둥글고 흰색인 원판백화(오른쪽)는 호가가 3억원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내 이름은 한국 춘란, 내 마음은 녹색 보석’

 이 같은 주제로 제1회 임실 대한민국 난산업 대전이 9~11일 전북 임실군 임실읍 군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3대 난 단체인 대한민국자생란협회와 임실군이 주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국에서 1200여 점의 난이 모인다. 20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난과 희귀 난이 많이 나온다. 700여 점은 전시하고, 500여 점은 판매한다. 난을 기르는 애란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유치하기 위해 야생화 전시 코너도 마련한다. 또 임실 특산품 판매장과 먹거리 장터를 함께 연다.

 시상은 그간 난 전시회들의 방식을 탈피했다. 거액의 부상을 주는 대상이 없다. 몇몇 사람이 전국 난 전시회의 상을 휩쓰는 바람에 난 시장이 침체하는 현실을 감안했다. 개막 전날인 8일 심사 때 14개 부문 별로 으뜸상을 뽑는다. 거래 가격이 비싸지 않은 일반 소심(꽃이 맑고 잡색이 없는 것)이나 복륜(잎 가장자리에 줄무늬가 둘러 있는 것)으로도 상을 받을 수 있다. 또 부상을 현금이나 상품권 대신 치즈·고추와 생약 엑기스 등 임실 지역 특산품(총 1500만원 어치)을 준다.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홍정남 자생란협회 이사장과 함께 대회장을 맡은 강완묵 임실군수는 “이번 대회가 임실을 전국에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행사가 열리는 3일간 전국에서 많으면 30만명 가까이 임실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소한 임실군 인구(2월 말 현재 3만789명)의 2배 이상이 모인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강현(56·현암란원 대표) 대회조직위원장은 “임실에는 난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전시회를 해마다 개최하겠다”며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서 난 유통센터와 전시관을 짓고 난 원예산업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실 난산업 대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 문의 063-643-6237.

◆한국 춘란(春蘭)=높지 않은 산 숲속에서 자라는 상록 여러해살이 풀. 내한성과 생명력이 강하다. 이른 봄에 향기로운 꽃이 핀다. 먼지처럼 작은 씨앗이 발아해 한 촉이 올라오는 데 5~7년이 걸린다. 그러나 벌목 등으로 자생 지역이 계속 줄고 있으며, 숲에서도 낙엽이 많이 쌓여 이를 뚫고 올라오지 못한 채 죽는 경우가 많다. 전국의 난 인구는 약 300만명, 난우회는 1200여 개, 난 상인은 2만5000여 명이나 된다.

3월 전라지역 주요 난 전시회

▶대한민국 난산업 대전 9~11일(전북 임실군 군민회관)
▶한국란 명품 전국대회 17~18일(전남 목포시 실내체육관)
▶대한민국 난 등록품 전 21~22일(전남 나주시 체육센터)
▶대한민국 난 명품 대제전 24~25일(전남 함평 엑스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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