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대역 네트워크 장애 "이젠 뿌리 뽑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업들은 점차 안정된 이더넷 네트워크로 최종 사용자 트래픽 정체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더넷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흥기업들은 광대역 장애의 뿌리를 뽑고 있다. 와이프스 커뮤니케이션(Yipes Communications)과 텔지온(Telseon) 같은 신생기업들이 선두주자로 나서고, 여기에 대규모 통신회사들이 싸움에 합류함으로써 이 영역은 점점 경쟁의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베리존(Verizon)과 SBC 커뮤니케이션(SBC Communications)은 이더넷 기반 제품들로 경쟁업체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는데, 머지않아 다른 업체들이 이들에게 가세할 것 같다.

지난 9월 말, 파운드리 네트웍스(Foundry Networks)는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네트워킹 장비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네트워킹 장비는 리거시 캐리어들이 독자적인 이더넷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래스틱 네트웍스(Elastic Networks), 텔지온, 와이프스 같은 회사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새로운 이더넷 참여 주자들은 최근의 광대역 장애에 대한 좀더 개선되고 저렴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장거리 인터넷은 지난 10년 동안 속도와 용량 면에서 큰 성장을 이룩했지만, 지역 루프에서의 광대역 장애로 모든 사람들을 위한 데이터 혁명이 둔화됐다.

기존의 도시 지역 통신 네트워크들은 음성 전송용으로 구축됐다. 대부분 이 네트워크들은 건물에서부터 전화 회사 본점에 이르는 구리선에 의존해왔다.

즉, 일단 장거리 네트워크로 보내진 데이터는 OC-3(초당 155메가비트)과 OC-192(초당 10기가비트)속도로 움직였지만 루트 마지막에서 굼뜬 구리선에 신호가 떨어지면 이 구리선은 신호를 기껏해야 1.5Mbps로 건물에 보냈다.

하지만 사업체, 대학, 기타 엔터프라이즈들이 서로 통신을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지역 네트워크에 있는 건물 내부에서는 이더넷 기술의 엄청난 설치 기반이 존재한다. 이더넷 기술은 실세계에서 로컬 루프 장애를 해소할 때까지 지연된 데이터가 사무실 주변을 고속으로 작동한다.

지루한 기다림은 더 이상 없다

새로운 산업 부문은 이더넷 기술을 사용해 로컬 루프 장애를 돌파하는 이런 설치 기반을 이용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더넷 아키텍처를 통한 인터넷 프로토콜은 소비자들에게 확장 가능한 고속 데이터 전송을, 오랜 설치 지연 없이 최고 10Gbps 속도와 대안적 서비스 비용의 1/5 정도의 가격으로 보장하고 있다.

텔지온 CEO인 존 케인은 "우리는 수도권 영역에서의 기술 진보가 SONET 아키텍처로부터 진행되고 있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더넷을 통한 IP는 "더욱 저렴하고 유지하기 쉬우며 더욱 잘 확장된다."

게다가 저렴하고 쉽기까지

로버트 멧캘프에 의해 개발되고 그의 1974년 하버드 대학 박사 학위 논문에서 윤곽이 잡힌 이더넷 기술은 건물 내의 컴퓨터들을 연결시키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용으로 압도적인 선호를 받고 있는 프로토콜이다.

장비는 저렴하며 IT 부서는 이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CIBC 월드마켓(CIBC World Markets)은 올해 설치되는 이더넷 접속 회선 수가 3억 2600만 회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넷포어캐스트(NetForecast) 애널리스트인 피터 세브칙은 "이 기술은 광역 네트워크에서 가장 일반적인 데이터 접속 기술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갖고 있으며 이미 LAN에 들어가 있다. 이제 광역 네트워크에서도 이 기술이 사용될 차례"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전화 회사들과 그 구리선의 역할이 와이프스가 IP 서비스 소매 버전을 처음으로 발표하게되자 무색해져 버렸다.

와이프스의 기업 개발 담당 부사장이자 회사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인 프랭크 로블즈는 독창적인 컨셉을 갖고서 자신의 집에 2순위 저당권을 설정함으로써 아내를 질리게 만든다는 그 전설적인 벤처 기업 출자 경로를 밟았다.

로블즈는 "우리는 처음부터 많은 위험 부담을 안고 선두 자리로 나섰다. 우리는 옳은 선택을 했으며, 기가비트 이더넷(Gigabit Ethernet)을 수도권 지역에서 사용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는 일은 수도권 지역에서 파이버를 구매하거나 임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이버 루프는 레벨 3 커뮤니케이션(Level 3 Communications)이나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Metromedia Fiber Network)같은 전통적인 출처뿐 아니라 전력 회사, 교통 당국, 시의 공익 사업주 같은 비전통적인 공급자들로부터 구매하거나 임대 받는다.

와이프스는 지난주 3차 자금으로 1억 3천 9백만 달러를 성립시켜 그동안 벤처 자금으로 2억 3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1999년 7월의 1차 자금은 1380만 달러이고 지난 3월 모금된 2차 자금은 7700만 달러이다.

와이프스는 15개 수도권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5개 지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4천 루트 마일 이상의 파이버를 개통시켰다.

로블즈는 "우리는 링에서 횡적 연결선 또는 독자적인 파이버 연결선을 건물 지하실로 확장한다. 그리고 유선 파이버로부터 속도 스위칭 라우터(wire-speed switching routers)를 건물 지하실에 배치하며 건물 내에서의 인터넷 인터페이스로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한다"고 설명했다.

인터페이스가 데이터 전송에만 사용되고 음성 네트워크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루프 투 빌딩(loop-to-building)로 연결하면 좀더 안전성이 확보된다.

이 아키텍처를 사용하면 안전성 뿐 아니라 속도가 빨라지고 유연성도 증가된다. 와이프스는 소비자 요구 사항에 의존해 고급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몇 시간 동안 텔레 컨퍼런스를 개최하기 위해 좀더 많은 대역폭을 필요로 할 경우, 와이프스를 부르면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대역폭을 추가할 수 있다.

와이프스 CEO인 캠란 시스태니자데는 "와이프스는 필수적인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및 첨단 하드웨어로 많은 제공 업체들과 기존 파이버 소유자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RJ-45 이더넷 포트를 소비자의 거주지에 직접 설치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1Mbps에서 1Gbps에 이르는 다양한 부분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 네트워크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넷 혁명이 이뤄졌을 때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측면에 있다. 와이프스, 익스트림 네트웍스(Extreme Networks), 쥬피터 네트웍스(Juniper Networks), 그리고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과 양키그룹(The Yankee Group)의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편찬된 자료에 따르면, 이더넷 기반 인터넷 서비스 비용은 불과 다른 고속 전송 서비스 비용의 1/5내지 1/13에 해당한다고 한다.

두 배의 대역폭

예컨대, IP/이더넷 기어를 가진 장비 비용은 메가비트 당 1달러 내지 3달러인 반면 IP/Asynchronous Transfer Mode/SONET 네트워크 아키텍처에는 8달러 내지 40달러가 소요된다.

대역폭 관리 · 공급은 IP/ATM/SONET 및 IP/SONET 옵션 비용의 20% 정도에 불과하며 연간 유지 및 업그레이드 비용은 1/5, 혹은 1/8 정도다.

"우리는 보통 두 배의 대역폭을 원가의 80%에 구매하고 있다. 전형적인 인터넷 접속 비용은 메가비트 당 900달러에서 1000달러다. 그러나 우리는 500달러 수준이다." T1 (1.5-Mbps) 라인은 액티브 엔드(active end)당 685달러 정도인 반면, 이더넷 기반 접속은 350달러 선이다.

일부 요소들을 서로 결합해 꽤 오래된 이더넷을 가장 인기 있는 최신 기술로 만들었다. 1998년 6월,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는 기가비트 이더넷 표준을 승인했다. 이 표준은 1Gbps의 데이터 전송을 허용한다.

이 속도는 본래의 표준인 10Mbps보다 무려 100배나 빠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속도는 구리선에서 수백 피트 이상 멀어지면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에서 섬유 광학이 이 기술의 성공 열쇠가 된 것이다.

와이프스 홍보 담당 이사인 조나단 마샬은 "이더넷은 본래 구리선과 단거리용으로 고안됐다. 처음에는 건물, 그 다음에는 캠퍼스에 설치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더넷이 섬유 광학에 적용되고 레이저 모듈이 신호를 70~100km까지 보내는 것이 가능해지자, 이더넷은 특정 지구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 됐다"고 말했다.

신호가 100km마다 루프에 있는 스위치들에 보내지는 한, 신호가 충실히 전달될 수 있는 거리에는 한계가 없다.

마샬은 "일부 기사에서 기가비트 이더넷이 몇 마일밖에 가지 못한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기가비트 이더넷은 아주 먼 거리까지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기술은 성숙된 섬유 광학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와이프스, 이더넷 수요 높다

와이프스는 개인 지주 회사이기 때문에 재무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로블즈는 회사가 수익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한다. "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매출은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것을 언제 여기 설치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서 파이버가 개통되기도 전에 제품 예약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차 자금으로 8600백만 달러를 모금했던 텔지온은 와이프스와는 다른 사업 계획으로 일하고 있으며 스스로 도매 업체에 가깝다고 인식하고 있다.

텔지온의 케인은 "우리는 병치 설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마켓플레이스로 나가서 섬유 광학 케이블을 모든 건물에 설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중간 공급 업체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서비스 제공 업체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 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지온은 14개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20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 환태평양 지역으로의 사업 확대도 협상중이다.

하지만 와이프스의 로블즈는 텔지온에 대해 "그들의 모델은 캐리어를 위한 캐리어다. 하지만 소매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블즈는 "시장에서는 그들을 접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들이 팔로알토, 달라스, 시애틀에서 사업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같은 시장 전부에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들이 경쟁 때문에 그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 사용자를 겨냥하라

케인은 와이프스가 최종 사용자에 치중하고 있고 소비자 서비스를 관리하는데 좀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우리가 사업 대상으로 삼는 소비자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인은 두 회사가 제공하는 기술 사이에 큰 차이점은 없지만 텔지온도 실시간으로 공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회사측이 스위치를 넣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대역폭을 증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는 "이런 소프트웨어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와이프스는 필라델피아 지역의 브라인 모어, 해버포드, 스와스모어 등 3개 대학에 10Mbps 인터넷 온램프 및 다른 캠퍼스에 연결된 10Mbps LAN 대 LAN 연결선을 공급해왔다.

이것은 그들의 기존 대역폭의 3배 이상이 될 것이며 이 학교들은 서로 전자 도서관 카탈로그와 강의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숙사 역시 이더넷으로 연결돼있다.

해버포드의 네트워킹 및 시스템 담당 이사인 매튜 노시포어는 "대역폭이 그동안 요구해온 것처럼 재산으로 인정받게 되는 방식을 살펴보면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스와스모어의 네트워킹 및 통신 담당 매니저인 마크 더믹은 "우리는 와이프스를 통해 캠퍼스간의 원격 교육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교수진들은 우리의 사설 네트워크를 사용해 3개 캠퍼스에 있는 컨텐츠를 이용하면서 전반적인 교육 자원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이프스는 콜로라도 포트콜린스 지역 신문인 콜로라도안(The Coloradoan)지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콜로라도안지의 기술 담당 이사인 밥 로마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확장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T1과 동등해졌다.

하지만 주요 네트워크를 위해 비디오 스트리밍을 해야 한다. 와이프스를 부르면 초당 5메가비트가 공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마인은 지금까지 와이프스의 고객 서비스는 뛰어나다고 말하면서 "요즘엔 대부분의 서비스가 훌륭하다. 하지만 전화 통화 직후에 서비스가 곧바로 행해진다.

그들은 유지에 대해 경고해 주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질문에 답변한다. 그들의 전화 통화 내역은 곧장 CEO에게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로마인은 이더넷이 경제면에서 유망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안지는 돈을 절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마인은 대역폭이 추가되면, 상당한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역폭을 늘리면, 다른 기업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그들의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10메가비트에서 그들의 월 사용료는 다른 기업들보다 30% 저렴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대역폭을 추가시킬 수 있다"

로블즈는 와이프스는 2005년이면 헐값의 서비스 요금으로도 데이터 전송 시장의 30~40%를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CIBC 월드 마켓은 올해 로컬 루프 전송 시장 규모는 1300억 달러, 음성 전송시장은 900억 달러, 데이터 전송 시장규모는 4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5년이면, 전체 시장 규모가 1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인데 그 중 음성 전송 부문은 400억 달러 규모로 줄어들고 데이터 전송 부문은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