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개발 '잔여 수명 예측 사이트' 인기

미주중앙

입력

'내게 남은 수명은 얼마나 될까.'

누구나 품음직한 의문에 해답을 제공하며 최근 세간의 화제로 떠오른 잔여수명 예측 웹사이트 '이프로그노시스'(www.eprognosis.org)의 개발자가 한인으로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UC샌프란시스코 노인병학과 이세재 교수(43.사진). 이 교수는 웹사이트 개발 프로젝트의 공동리더로서 같은 과 알렉산더 스미스 교수 등과 함께 타인종 언론매체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프로그노시스는 사이트 개설 5주만에 전세계에서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교수는 UC버클리에서 예과를 마치고 일리노이대 의대를 졸업했다. 그 후 UC샌프란시스코에서 내과전문의로 근무하면서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데이터 분석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이프로그노시스 사이트는 16개의 설문을 통해 60세 이상 고령자의 잔여수명을 지수로 산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5년 동안의 생존확률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의사나 건강관련 전문가들을 위해 만들어진 다른 온라인수명예측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프로그노시는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죽음'에 대한 의사와 환자간의 열린 대화를 통해 효율적인 치료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도록 고안됐다.

이 교수는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기존의 예측방법이 바쁜 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을 고려 여러가지 관련 데이터를 통합해 손쉽게 예측할 수 있게 했다"고 이프로그노시스만의 장점을 설명했다.

사이트 방문자가 폭주하고 있는 현상과 관련 이 교수는 "이렇게까지 관심을 끌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삶과 죽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인 듯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앞으로의 연구계획에 대해서 "이프로그노시스를 통한 잔여수명 예측이 어떻게 활용되는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질병 및 장애 예측 지수까지 추가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이민 온 이 교수는 부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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