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노원구 소형 전월세 임대업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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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시장의 찬바람은 연말이나 돼야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 같다. 12월 말께는 내년 신학기를 앞두고 이사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시장상황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가격 상승보다 지역이나 내재가치에 따라 차별화가 심해질 전망이다.

전국의 주택보급률이 82%로 높아졌고 주택공급 물량 또한 1980년대 말의 폭등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이런 판에 아파트에 투자해 고정수익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서울의 소형 아파트는 희소성 때문에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노원.도봉구는 20만가구가 있는 서울 최대의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북한산.수락산.불암산으로 둘러싸여 넓은 녹지를 갖고 있는 게 특징. 91만명(노원 53만명, 도봉 38만명)
의 주민 중 30~40대 젊은층이 압도적이고 종로.중구지역의 사무실 출퇴근 인구가 많다.

신축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은 적은 대신 재개발 사업으로 인구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노원구는 10~20평형대의 소형 평수가 빽빽하다. 주택소유자가 60%, 전.월세가 40%선으로 월세 비중이 15%나 된다. 지난 8, 9월의 전세대란 이후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월세비중이 늘어난 때문.

높은 녹지율, 대단지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심 접근이 쉽지 않아 시세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소형평형 전셋값 비중이 매매가의 80% 이상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계주공1단지 17평형은 매매가 6천만~7천만원에 전셋값이 5천5백만~6천만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8%다.

주공3단지 23평형의 경우 매매가 8천5백만~9천5백만원이나 전세가는 7천3백만~7천8백만원이나 된다. 상계 벽산 17평형도 6천5백만원에 사들이면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시세상승을 노리기보다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로 월세 임대사업을 한다면 비교적 안정적이다.

특히 지하철 역세권 10~20평형대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4, 7호선이 교차하는 노원역과 7호선 중계역 인근의 상계주공 1~4단지와 6단지를 중심으로 4호선 상계역 인근의 벽산아파트, 창동역 인근의 주공 3, 4단지, 7호선 중계역 인근의 중계시영아파트, 하계역 인근의 청구.현대.시영 6단지 등이 주요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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