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이성당‘아름다운 납세자’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한국 최초의 빵집인 이성당이 ‘아름다운 납세자’ 상을 받았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5일 납세자의 날(3월 3일) 기념식에서 이성당 김현주(50·사진) 대표에게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세금을 잘 낼 뿐 아니라 사회 공헌을 열심히 한 납세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김 대표는 “가게 주변 노점상과 서로 나누면서 살아오신 선대 어르신들이 하던 걸 그대로 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돼 쑥스럽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 있는 이성당은 67년 된 빵집이다. 군산시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알려진 ‘맛집’이다. 1945년 이석우씨가 빵집을 연 후 대를 이어 친인척이 경영해오다 2003년부터 며느리인 김 대표가 빵집을 꾸려오고 있다. 이성당은 ‘이(李)씨 성을 가진 사람이 하는 빵집’이란 뜻이다. 오래된 빵집답게 기본 메뉴라 할 수 있는 단팥빵과 야채빵이 최고 인기 품목이다. 밀가루를 섞지 않는 쌀 빵은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소재로 활용됐다. 체인점을 내지 않고 본점 한 곳만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성당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월 1~2회 복지시설에 빵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점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군산시민이 이성당을 좋아해주고 찾았기 때문에 60여 년간 빵집을 이어올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이성당은 2003년부터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해 강화된 회계 기준을 적용받고 있으며, 종업원에게 매출을 공개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