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노하우가 실속있는 닷컴을 만들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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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매 사이트의 종목을 전자제품으로 정한 것도, 잘 아는 걸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디어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의 노하우가 없으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거든요."

"툴, 즉 솔루션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요. 중요한 건 경영 컨설팅 능력이 있느냐 입니다. 기업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게끔 하기 위해서는 총체적 커뮤니케이션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전자제품 역경매 사이트로 유명한 (주)예쓰월드 김동필 대표이사는 B2B 솔루션 마케팅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주)예쓰월드는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역경매 솔루션으로 e마켓플레이스 기능을 하는 B2B 사이트(http://www.yessb2b.co.kr)를 열었다. 종목은 B2C 사이트와 같은 전자제품. 전자제품은 자재 의존도가 높은 부문이라 B2B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해서 그는 무엇보다 이 솔루션을 이용해 시간, 비용, 인력을 절감한 성공 사례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일단 성공 사례가 나오면 B2B 시장은 급속히 팽창할 거라는 믿음이다.

기업에 이 솔루션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달 초에는 한국인포믹스, BI컨설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e-플랫폼 비즈니스’라는 솔루션 마케팅 사업을 시작했다.

솔루션을 판매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컨설팅 능력인데, (주)예쓰월드는 이미 B2C 쇼핑몰과 e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론과 실제의 거리를 좁혀가며 컨설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대표 자신도 오랫동안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마케팅과 경영을 체득해온 전문가다. 80년대에는 미국 시장에서 가전제품 판매를 담당했고, 90년대 중반에는 홍콩법인장으로 가전·통신·반도체 전 부문의 중국 시장 비즈니스를 총괄했다. 그러다가 지난 해 전부터 알던 파트너 세 명과 e커머스 사업을 하기로 투합, (주)예쓰월드를 설립한 것이다.

“여러 차례 토론과 의견 조율을 거쳐 지금의 역경매 사이트 예쓰코케이알(http://www.yess.co.kr)이 태어났어요. 종목을 전자제품으로 정한 것도 잘 아는 걸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 관여도 제품이면서도 규격화가 잘 되어 있어 전자상거래에 딱 맞지요.”

예쓰코케이알은 올해 상반기만 3억7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면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수익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유수한 쇼핑몰이나 경매 사이트들이 거대한 매출을 내면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에 비춰볼 때 눈길을 끄는 성과다. 김대표는 그 원인이 구매 경쟁력에 있다고 본다.

김대표가 ‘잘 아는’ 부문이기도 하거니와 유통업계 베태랑들로 구성된 머천다이징팀의 전문성이 높기 때문이란다. 아이디어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의 노하우가 없으면 사상누각이라는 얘기다.

(주)예쓰월드는 B2C와 B2B 사이트 외에도 조립PC 전문 사이트(http://pcondemand.co.kr)와 소프트웨어 전문 사이트(http://www.yessdata.com)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사이트는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를 주로 취급하던 ‘소프트포인트’라는 오프라인 기업을 인수해 온라인화한 곳으로, 앞으로 ESDS(Electronic S/W Delivery System)를 적용한 온라인 매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해주고 라이센스 넘버를 부여하는 식이다.

김대표는 이 네 개의 사이트를 중심으로 e커머스에 주력하면서 e플랫폼 비즈니스를 키워나갈 생각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어요. 앞으로 닷컴기업은 오프라인 기업의 몇 배 노력을 기울여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명감이나 열정이 없다면 다 관두고 다른 것 하는 편이 빠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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