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IT산업] 전문가 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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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부문의 급속한 위축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만큼 우리의 역량을 모으면 구체적인 해결책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대 신기술창업네트워크 소장인 이준식 (기계항공공학부)교수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닷컴기업의 위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 이라고 말했다.

상반기까지의 호황이 경쟁력 있는 신기술과 수익모델의 뒷받침을 못받아 '거품' 이 붕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대증요법보다 근원적인 구조적 문제의 해결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李교수는 구체적으로 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와 전문가 풀제 등을 제시했다.

반도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의 주대영 연구위원은 "D램의 가격하락이 지나치게 빨라 이대로라면 내년 이후 본격화하는 2백56메가D램 등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며 "국내 업체들끼리 물량조절에 나서는 한편 플래시메모리 등 품종 다각화로 충격을 분산시켜야 한?"고 말했다.

닷컴기업들은 당장의 어려운 자금조달(펀딩)사정을 해소하고 금융시장의 신뢰성.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적지않다.

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회장은 "현재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IT업계가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이 토대부터 무너질 것" 이라며 "코스닥 시장을 안정화하는 한편 각종 지원기금의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 고 말했다.

뒤처진 각종 제도를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금룡 회장은 "인터넷 업계의 활로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있는데 이 분야에서는 각종 규제를 '친(親)인터넷' 마인드로 풀어줘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국SW산업협회 이상용 연구원도 "전근대적 하도급 체제로 운영되는 SW 거래구조를 바꿀 수 있게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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