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하트' 등 여성 팝스타들 대거 복귀

중앙일보

입력

왕년의 '걸'들이 돌아왔다.

미국 대중음악계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여성 스타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 다시 한 번 옛 영화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여년전 그야말로 '혜성' 같이 나타나 'Our Lips Are Sealed'와 'Walk Like an Egyptian' 등의 히트곡으로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5인조 여성 락그룹 고고스(The Go-Go's)가 그 선두주자.

고고스는 전원이 여성 멤버로 기타와 드럼, 베이스 등을 연주하며 남성 그룹들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사운드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여성 밴드로서는 처음으로 자신들의 앨범 넘버들을 스스로 작곡하며 독립적인 활동을 기록한,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난 81년 데뷔앨범 '비우티 앤드 더 비스트'를 출반한 이들은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며 곧바로 스타덤에 올라 이후 3장의 앨범을 만들어내며 정상의 인기를 누렸으나 계속되는 연주여행의 강행군, 멤버들의 마약 남용등의 전형적인 문제를 거친 뒤 85년 해체됐다.

이제 평균 연령 43세의 아줌마들인 고고스 멤버들은 그동안 자선행사등에서 간간히 만나 옛곡을 연주하다 올해 마침내 그룹 재결성에 합의,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Heartbreaker', 'Treat Me Right'등으로 유명한 여성 락 가수 팻 베네타도 그동안 휴식기를 끝내고 새 앨범 출반을 앞두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베네타는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하기 위해 오페라 연습을 하던 꿈많은 소녀였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한 뒤 버지니아로 이주한 베네타는 술집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하며 가끔 노래를 부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뉴욕으로 이주한 베네타는 카바레에서 노래를 부르다 락으로 전향, 데뷔 앨범 'In the Heat of the Night'를 출반한다.

1백만장이상 팔려나간 이 음반 덕으로 베네타는 일약 정상의 여성 락가수로 군림하게 되며 이후 13장의 앨범을 발간, 이중 10장이 플래티넘이나 골드를 기록했다.

내일 모레면 오십을 바라보는 베네타. 그러나 락에 대한 열정만은 여전해 또다시 새 앨범 제작을 끝내고 올 겨울 출반을 앞두고 있다.

70년대 말 'Crazy on You', 'Barracuda' 등의 히트곡을 낸 그룹 '하트'도 기나긴 침묵을 깨고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낸시와 앤 윌슨등 두 자매가 이끌었던 하트는 70년대 말을 정상의 인기를 누리며 보냈으나 80년대에 접어들어 다른 락 그룹과 비슷한 경로를 거치며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85년 매니저를 교체하는등 각고의 노력을 거듭하던 하트는 다시 'What About Love'과 'These Dreams'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회복했으나 더 이상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만다.

10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내고 각각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들 자매는 최근 다시 'Heart'를 재결성하고 앨범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70-80년대 미국 음악계를 강타한 이들 여성 스타들이 2000년대 다시 한번 히트를 기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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