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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팝송·가요·동요 넘나들며 관객과 소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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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3월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감동의 휴먼 콘서트가 마련된다. 콘서트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윤효간(49·사진).

 단독 피아노 공연으로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1000회를 돌파한 이유 때문에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번 천안 공연은 16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피아노 공연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려온 1인 공연 ‘피아노와 이빨’로 그는 5년째 달리는 중이다. 구부정하게 오른쪽 어깨를 늘어뜨린 채로 피아노와 속삭이듯 소리를 길어올리는 기묘한 연주는 사람들 가슴속에 소리의 ‘낙인(烙印)’을 남긴다. 그의 공연은 여느 피아노 공연과도 사뭇 다르다. 베토벤이나 쇼팽 같은 무거운 클래식 레퍼토리가 아니라 비틀즈의 ‘헤이 주드’, 래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 동요 ‘오빠 생각’, 가요 ‘마법의 성’ 같은 대중성 짙은 팝송과 가요·동요를 넘나든다.

 콘서트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하다. 그렇기에 어른·청소년 할 것 없이 누구나 편안하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다. ‘피아노와 이빨’이라는 주제답게 연주만 하는 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삶과 피아노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하면 무대로 관객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하기를 즐긴다. 공연 제목에 ‘이빨’(‘이야기를 한다’는 사투리)이 붙은 것은 피아노 연주뿐 아니라 그가 관객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 때문에 지어졌다.

 윤효간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은 피아니스트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교민과 세계오지의 아이들을 위해서 공연하고, 문화소외지역과 군부대투어 기부 공연 등을 통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곡가이기도 한 윤효간은 김현식·조영남·패티김·주현미 등 유명 가수들의 세션을 할정도로 연주 실력이 뛰어나 미국,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중국 등지에서 월드투어를 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5∼7월에만 100여 곳(도시)에서 투어공연도 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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