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출신 두뇌들 벤처 차려 친정 위협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시애틀에 있는 에이보가드로는 무선신호 인식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벤처 기업이다.

사장은 얼마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웹브라우저 프로그래머로 이름을 날리던 토마스 리어든. 이 회사는 곧 7백50만달러의 자금 유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투자사는 시애틀 지역의 유명한 벤처 캐피털인 이그니션이다.

이 회사 사장 역시 MS 수석부사장 출신인 브래디 실버베르그다.

MS의 최고 기술인력으로 평가받던 엔지니어들이 속속 퇴사하고 딴살림을 차려 '리틀 MS' 로 급성장중이다.

이들은 친정 격인 MS와 대체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특정 부문에서는 아예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MS 출신 기술인력들이 차린 벤처기업은 모두 6개. 하나같이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 지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체크 스페이스는 직원 30명이 대부분 MS 출신이다.

이들은 MS가 개발팀을 트랜스포인트 LLC에 팔아넘기자 대부분 퇴사하고 같은 업종의 벤처기업을 차려 현재 LLC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다.

MS에서 e-메일 개발업무를 맡았던 성리는 무선통신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비에어를 창업했다.

그는 "MS가 지적소유권 유출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MS 기술을 하나도 도용하지 않았다" 며 기술력의 우위를 자신했다.

이밖에도 MS 연구원 출신의 우사마 페이야드가 창업한 디기마인, 프로그래머 출신인 아담 보스워스와 로드 차베즈가 창업한 크로스게인 등이 신생 유망업체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MS의 고급두뇌 유출은 조직이 거대화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데다 반독점소송 이후 MS의 기업윤리에 대한 실망감이 팽배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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