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사이 25개 코스닥기업 주인 바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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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후 6개월여동안 무려 25개 코스닥등록 기업의 최대주주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최대주주변경이 수시공시 의무사항이 된 지난 4월1일 이후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한 기업은 25개이며 특히 이중 5개사는 최대주주가 2번 이상 바뀌었다.

주인이 세차례나 바뀐 프로칩스의 경우 지난 4월15일 기존 1대 주주였던 한강구조조정기금이 지분일부를 매각하면서 국민기술금융이 최대주주로 등장했으나 같은달 27일 다시 유길수씨 등 3명의 투자자가 최대주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프로칩스는 이틀 뒤 기존 1대 주주였던 한강구조조정기금이 다시 지분을 늘리면서 1대 주주가 돼 불과 1개월 사이에 세차례나 최대주주변경공시를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정공도 7월6일 최대주주가 KTB에서 리더시스템으로 바뀌었다가 같은 달 27일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 8월1일에는 에버그린 2차 유동화 전문회사로 변경되는 등 한달이 채 안돼 3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이밖에 디지털임팩트, 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창투 등 3개사는 지난 4월 이후 주인이 두번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32건의 최대주주변경 중 22회는 주식의 장내외거래에 의해 이뤄진 것인데 이는 이들 지분취득자의 주된 목적이 기업경영이 아니라 차익거래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경영권행사와 무관한 구조조정기금의 경우 한강구조조정기금이 프로칩스와 벤트리,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은 이수세라믹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했다.

한편 바른손과 씨티아이반도체의 경우는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이 25% 미만이었으나 변경후 최대주주는 7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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