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 과연 뜰까?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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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과금 정책은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이슈인만큼 정부관계자 또한 조심스럽다. 그만큼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이제 시장형성 단계에서 ‘가능성’ 을 모색중인 무선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정부의 시각 또한 아직은 물음표.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에 큰 비중을 두고 추진중인 정통부 부가통신과 담당 사무관은

“ 일본의 i-mode는 기술표준, 과금 시스템 등을 비롯한 기반 인프라를 모두 갖춘 상태에서 무선 콘텐츠 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CP들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조차도 전무한 상황에서 기존의 웹 콘텐츠 업계인들이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고 말하고 "‘성공 모델’ 로 무수한 벤치마킹의 대상인 일본의 i-mode. 하지만 ‘성공’ 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수천개의 콘텐츠 사업자가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자는 상위 20개 정도이며, 그 중에서도 반다이를 비롯한 2-3개 캐릭터 다운로드 업체가 매출의 60% 를 차지하는 독점 체제. 게다가 반다이를 비롯 현재 무선 콘텐츠로 확실한 수익을 얻고 있는 업체들은 실제 무선 전문 콘텐츠 업체도 아니다. 이미 기존 오프라인에서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구축한 업체들이다”

라고 국내 무선 콘텐츠 시장이 갖는 어려움을 밝혔다.

과금 시스템 구축은 일단 늦어도 올해 12월말까지 구축완료가 될 수 있도록 공지하고 있으며, CP업체들에게는 유료화해도 부끄럽지 않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흔히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인 경우, 올바른 운영을 위해 ‘공청회’ 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워낙 망사업자와 CP업체간 의견충돌이 격한 탓에 이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SK텔레콤의 무선데이터서비스팀의 황인성 연구원은 “기술력과 좀 더 남다른 서비스 기획력 없이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 생각을 했다가 큰 코 다친다. 지금은 서로 티격태격 밥그릇 싸움할 때가 아니라, 보다 나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망사업자는 자금 및 인프라 지원을 하고 CP업체는 기술 개발과 독특한 콘텐츠 기획에 좀 더 최선을 다 해야 할 때이다” 라고 말한다.

또한 산업자원부에서는 해외동향, 법제도, 어플리케이션, 무선포탈, 이동통신, 단말기, 콘텐츠, 솔루션 등 12개분야 11개 기관들로 구성된 ‘모바일 커머스 워킹 그룹’ 을 9월 22일 발족, 무선 전자상거래 관련 분야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콘텐츠 분야는 현재 무선포탈 비즈니스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중인 에어아이가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간사로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참여하고 있다.

<표 1> 모바일 커머스 워킹그룹 구성표

이제 초기 시장형성 단계에 있는만큼 2000년은 ‘기반 다지기’ 전략으로, 2001년을 본격적인 시장돌입기로 인식하고 각 업체들은 지금 내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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