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월드시리즈 진출

중앙일보

입력

9회초 2아웃, 릭 윌킨스(세인트루이스)
의 타구가 높이 떠오르자 덕아웃의 메츠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중견수 티모 페레즈가 공을 잡는 순간, 선수단과 팬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월드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17일(한국시간)
뉴욕 셰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메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7-0으로 완파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4년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의 감격을 누렸다.

메츠의 히어로는 선발투수 마이크 햄튼.

지난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기선제압을 확실히 했던 햄튼은 이날도 완봉승(3피안타 1볼넷)
을 따내며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지난 겨울 팀이 휴스턴에게 큰 대가를 치루고 영입할 당시, 자신에게 바랬던 '포스트시즌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햄튼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의 MVP로 뽑혔다.

이날도 선취점은 메츠의 몫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포스트시즌의 '깜짝스타' 티모 페레즈는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다음 과감한 2루도루를 감행했다. 이에 카디널스 포수 카를로스 에르난데스는 송구에러를 범했고, 페레즈는 간단히 3루를 밟았다.

이후 메츠는 에드가르드 알폰소와 로빈 벤추라가 평정심을 잃은 카디널스 선발 팻 헨트겐을 공략하며 2점을 뽑았고, 토드 질의 병살타성 타구를 카디널스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다시 3점째를 올렸다.

4회말 다시 페레즈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마이크 피아자의 2루타와 벤추라의 볼넷으로 형성된 2사 만루에서 토드 질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6-0이 됐고, 이날 햄튼의 구위를 감안하면 경기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편 양팀은 8회말 메츠의 제이 페이튼이 상대투수 데이브 비어즈의 공에 머리를 맞으며 몸싸움의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결국 7-0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메츠는 97년 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와일드 카드 팀이 됐다. 또 메츠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뉴욕 양키스가 올라온다면 56년 뉴욕 양키스와 브루클린 다저스간의 맞대결 이후 44년만에 '지하철 시리즈'를 갖게 된다.

5차전에서 승부를 끝낸 메츠는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우승팀보다 최소 하루의 휴식일을 더 갖게 됐다. 월드시리즈는 22일부터 7전4선승제로 진행된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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