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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문화축제로 풍성한 한 주

중앙일보

입력

이번주 목·금·토 사흘동안 서울에서는 25개국 국가원수와 장관급 각료가 모이는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열린다. 사상처음으로 자동차 홀짝운행까지 실시할 아셈회의는 그저 3일동안의 회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아셈에 발맞춰 이번주, 그 축하공연이 풍성하다. 1년에 한번 공연장을 찾을까 말까하는 문화 '문외한'이라도 이번주만은 예외로 하자.

정경화와 정명훈 남매가 함께 서는 무대, 지휘자 금난새가 아셈 참가 25개국 연주자들로 편성한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일본의 양대 지휘자상인 사이토상(79년)과 와타나베상(98년)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지휘자 김홍재와 백건우의 협연, 폴란드의 대작곡가 펜데레츠키와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함께 하는 교향곡 '코리아'. 열거하기에도 벅찬 빅 카드들이 서울의 가을을 아름답게 한다.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 꿈의 오케스트라

금난새와 아셈 참가 25개국 연주자들이 만들어낸 꿈의 오케스트라,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무대로 유일한 아셈 공식 문화행사다. 강동석(바이올린), 파스칼 드봐이용(피아노·프랑스), 필립 뮐러(첼로·독일)가 베토벤의 '삼중협주곡(Triple Concerto)'을 협연하고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 귀에 익은 대곡들이 연주된다.

기존의 유라시안 필라모닉 오케스트라를 아셈에 맞춰 확대 재편한 이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지휘를 맡은 금난새씨의 말처럼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화합의 앙상블"을 자아낼 예정.

10월19일~20일 오후7시30분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19일),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20일) / VIP7만·R5만·S4만·A3만·B2만·C1만 / 문의 02-399-1554

펜데레츠키 & 백혜선 초청연주회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 폴란드 출신 작곡가 펜데레츠키가 1992년 내한후 8년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다. 아셈 전야제 공연격이 될 19일 연주회에서 서울시교향악단을 직접 지휘, 자신의 교향곡 '한국'을 무대에 올릴 예정.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 백혜선도 이 무대를 위해 서울로 돌아온다.

'한국'외에도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3번 등이 연주된다.

10월1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 S4만·A3만·B2만 / 문의 02-580-1300

김홍재 & 백건우 초청 연주회

일본 유수의 지휘상을 석권하며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는 조총련계 지휘자 김홍재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20일에 있을 초청 연주회에서 KBS 교향악단을 지휘, 자신의 스승인 윤이상의 '무악'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이 무대에 가세한다. 백건우는 김홍재와 함께 통상적 피아노 협주곡에 비해 두배나 긴 72분의 연주시간에다 합창까지 편성된 부조니의 피아노 협주곡을 한국 초연할 예정이다.

"부조니의 피아노 협주곡은 우주를 흔드는 음악입니다. 파격적인 5악장 구성에 합창을 끌어들인 점이나 피아노 테크닉면에 이르기까지 피아노 음악사상 이만한 대곡은 없어요." 부조니가 편곡한 바흐의 작품만으로 영국 '데카'레이블에서 음반을 내기도 한 백건우는 부조니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집요하게 파고들기로 이름난 그의 부조니 해석이 기대된다.

10월20일 오후7시30분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 S4만·A3만·B2만 / 문의 02-580-1300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정경화(바이올린)와 정명훈(지휘) 남매, 음악계의 두 거인이 함께 오르는 무대다. 이들 남매가 외국 오케스트라와 한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어서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연주할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도 정경화의 협연으로는 국내 초연이다.

1970년 차이코프스키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한 뒤로 지금까지 총 30장의 음반을 출반한 정경화지만 브라암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아직 소개하지 않았다. "브람스의 협주곡을 너무 아낀 나머지 녹음을 미루어왔다"는 정경화. 음악적으로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이제서야 브람스를 녹음하기로 했다는 그는 "내년 빈필하모닉과의 녹음을 앞두고 고국팬들에게 먼저 이곡을 소개하기로 했다"고.

1886년 로마에서 창단한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도 97년 정명훈을 음악감독겸 상임 지휘자로 영입하고부터는 연주의 활력이 되살아났다는 평을 얻고 있어 이번 무대에 거는 기대가 더 커진다.

10월19일~21일 오후7시30분 / 전북대 문화관(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21일) / R9만·S7만·A5만·B3만 / 문의 02-518-7343

소프라노 신영옥 독창회

아셈축하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공연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의 신영옥이 2년만에 고국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맘껏 발휘하기 위해 오페라 아리아로만 독창회를 꾸몄다. 대중음악과의 크로스오버나 한국 가곡도 레퍼토리에서 빼버렸다.

베르디의 〈리골레토〉중 '그리운 그 이름',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주위는 침묵에 잠기고... 나는 너무 황홀해요',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 중 '아! 믿을 수 없어라...기쁜 이 마음' 등을 통해 미국 메트로폴리탄과 프랑스 바스티유 등 세계 오페라무대에서 축적된 신영옥의 힘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무대다. 오페라 전문 지휘자인 다니엘 베키스가 이끄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놓쳐서는 안될 관람 포인트.

10월22일 오후7시30분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 R8만·S6만·A4만·B2만 / 문의 02-580-1300

이밖에도...

▶프랑스 필립 드쿠플레 무용단의 현대무용공연 〈트리통〉
: 10월16일~17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회
: 10월22일 오후3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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