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주가 엿새만에 큰폭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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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엿새만에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뉴욕증시의 폭등, 국제유가 내림세 반전,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 대내외적인 호재들이 모처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경계매물이 쏟아지고,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규모도 커져 오전보다는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거래소=대외 불안요건이 크게 개선된데다 시가총액 1위기업인 삼성전자가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시작 직후 41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며 565.88로 출발했다.

이후 대만 반도체 가격 하락소식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며 지수의 상승탄력도 둔화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50포인트 오른 550.10으로 마감했다. 상승종목수는 7백63개를 기록, 하락종목수(92개)
의 8배를 넘어섰다.

외국인투자자들은 9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7일연속 순매도행진을 이어갔다. 기관도 1천1백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들만이 1천3백4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부분 상승세로 지수를 견인하는 가운데, 전일까지 7일연속 떨어졌던 현대전자는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민은행은 내년에 뉴욕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시종일관 강한 상승탄력을 유지했다.

유상증자 추가실시와 보유 부동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공시로 전일까지 6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대양금고는 오늘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고루 상승한 가운데 음료업종과 조립금속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LG투자증권 박준성 연구원은 "나스닥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계속해 수급 전망은 밝지 않다"며 "중동지역 정세불안 등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투자자들은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지수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아직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것보다는 반등을 통해 보유주식을 현금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코스닥시장도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 지난 주말보다 6.69포인트 오른 86.71로 장을 마감했다.

내린 종목수가 32개 인데 비해 오른 종목수는 5백35개를 기록, 상승종목수 사상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달 27일의 5백20개였다.

개인들이 3백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장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억원과 1백6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 구분없이 전 종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컴퓨터 관련주와 반도체 관련주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새롬기술, 한글과 컴퓨터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인터넷 관련주들의 상승세도 뚜렸했다.

LG홈쇼핑은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 수석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내부요인 보다 거래소 시장에 더 영향을 받지만 기술적으론 바닥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보다 개별종목의 '옥석가리기'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말했다.

Joins 남동우 기자<happy33@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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