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컵] 수원.안양, 4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수원 삼성이 2000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대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안양 LG는 대전 시티즌을 승부차기로 겨우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지난해 전관왕에 빛나는 수원은 15일 오후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2회전에서 장지현, 박건하, 산드로, 고종수의 소나기골로 이동국이 아시안컵대표팀에 차출된 포항에 4-0 대승을 거뒀다.

올해 슈퍼컵 챔피언 수원은 이로써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달래며 대회 2연패 및 시즌 2관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또 안양은 정규리그 8위팀 대전을 맞아 고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정규리그 1위팀의 체면을 지켰다.

안양과 수원은 20일 각각 울산 현대-성남 일화, 전남 드래곤즈-부산 아이콘스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수원은 골득실에 밀려 부천 SK에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준 데 분풀이를 하려는 듯 초반부터 총공세를 펼쳐 포항 수비진을 괴롭혔다.

수원의 활화산같은 공격에 포항의 골문은 경기 시작 20분만에 열렸다.

장지현은 신홍기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띄워준 볼을 가슴으로 떨어트린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슛, 왼쪽 골네트에 꽂았다.

기선을 잡은 수원은 46분 데니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쪽으로 슬쩍 밀어준 것을 박건하가 가볍게 차넣은 뒤 후반 산드로와 고종수가 잇따라 데니스의 도움으로 골을 뽑아 완승했다.

데니스는 어시스트 3개로 한경기 최다도움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편 안양은 전반 39분 왕정현이 선제골을 넣은 뒤 대전의 거센 추격에 밀리다 후반 41분 장철우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정길용이 선방해 진땀승을 거뒀다.

대전은 후반 28분 이관우와 45분 신진원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맞고 튕기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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