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정부 승인 온라인 도박 첫 선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주 정부의 허가를 받은 온라인 도박사이트가 처음 개설돼 곧 영업에 들어간다.

월 스트리트 저널(13일) 에 따르면 도박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의 게임통제위원회는 최근 벤처기업 ''버트게임닷컴'' 이 제출한 ''온라인 도박 영업신청서'' 를 승인했다.

미국에서 도박 사이트의 허가권은 주 정부가 쥐고 있는데, 네바다주에서 처음으로 모든 도박 사이트를 인정한 것이다.

미국 사회는 가뜩이나 도박.복권 등 사행성 사이트의 범람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터여서 이를 처음으로 합법화한 네바다주의 결정을 둘러싸고 앞으로 첨예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에 자극받은 다른 주들이 도박 사이트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전면금지 여론이 거세게 일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일리노이주와 워싱턴DC 등이 온라인 복권사업의 도입을 검토한 적이 있다.

미 하원에서는 지난 7월 인터넷 도박 금지법안이 표결에 부쳐졌다가 과반수의 지지는 얻었으나 3분의2 이상의 지지표를 획득하는 데는 실패, 통과되지 못한 적이 있다.

''버트게임닷컴'' 사이트의 실제 운영은 라스베이거스에 네개의 카지노를 갖고 있는 코스트 리조트가 맡는다.

코스트 리조트는 버트게임닷컴에서 도박용 컴퓨터 시스템을 제공받아 일주일 이내에 온라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코스트 리조트에 계좌를 개설한 네바다 거주자들은 24시간 내내 온라인 축구.경마.오락게임 도박 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1회 최대 베팅 금액은 1천달러다. 그러나 다른 주의 거주자는 이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다.

연방법이 이같이 규정하고 있고, 고의든 실수든 이를 위반한 업체는 면허를 취소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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