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근육 상처 없이 지방흡입 노하우 … 응급시스템도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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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왼쪽)이 체형 성형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정(가명·22·여·서울 강남구)씨는 드럼통 같은 몸매 때문에 자신감이 없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키 1m65㎝, 체중 80㎏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번 체중 감량에 도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체형 성형술을 받았다. 전신에 분포된 지방을 흡입하는 수술이다. 식사요법과 운동도 병행했다. 수술 4개월이 지난 현재 김씨는 보디라인이 생기고, 50㎏ 후반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성형수술의 범위가 얼굴에서 체형으로 넓어졌다. 이른바 ‘체형 성형술’이다. 지방이 많은 부위는 지방을 제거해 감춰진 몸매를 살려준다. 지방흡입술이다. 반대로 볼륨이 없는 부위에는 지방을 넣는다. 지방이식술이다.

 체형 성형술의 결과는 숙련된 의사의 경험이 좌우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는 국내에서 이 분야의 수술 경험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2000년 개원 후 지방 흡입 시술 건수만 5000건에 이른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지방 흡입과 이식을 잘 못하면 피부 함몰, 감염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의료진의 풍부한 시술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방흡입술 대상은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하거나 특정 신체 부위에 지방이 많은 사람이다. 부분 지방 흡입과 전신 지방 흡입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반 원장은 “부분 지방 흡입은 허벅지·배·팔 같은 신체 부위의 체지방이 많거나 불균형할 때 효과적”이라며 “전신 지방 흡입은 김미정씨처럼 전신에 지방이 많을 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전신 지방 흡입은 팔·등·배·겨드랑이·허벅지·엉덩이·종아리에서 지방을 제거한다. 시술은 부위에 따라 1~4시간이 걸린다. 빼내는 지방의 양은 부분 지방 흡입이 2000~3000㏄, 전신은 8000~1만㏄다.

 지방 흡입을 하기 위해선 먼저 수술할 부위를 정하고, 전신마취를 한다. 다음으로 지방을 빼낼 수 있게 피부를 2~5㎜ 절개한다. 반 원장은 “지방은 고체다. 빼내기에 앞서 레이저 등을 이용해 말랑말랑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방을 빼낸 부위의 피부는 고주파를 줘 탄력을 되찾아 준다.

 지방이식술은 신체에서 빼낸 지방을 빈약한 엉덩이나 가슴, 푹 꺼진 볼, 얼굴 주름 등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흉터, 큰 상처, 지방흡입술을 받았는데 울퉁불퉁하게 된 부위에도 시술한다. 반 원장은 “이식된 지방이 생착할 수 있게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나 혈액에서 혈소판만 분리한 PRP(혈소판 풍부혈장)를 함께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체형 성형술이 아름다운 몸매만 선물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반 원장은 “지방을 골고루 제거하지 못하면 시술 후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색이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술 중 출혈은 위험하다. 반 원장은 “출혈이 있으면 혈압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 시술을 중단한다”며 “지혈 성분이 있는 약물을 사용하면서 피부와 근육에 상처를 내지 않고 시술하는 게 노하우”라고 덧붙였다.

 성형외과 전문의 8명, 마취과 전문의 2명 등 총 12명의 전문의가 있는 바노바기 성형외과는 환자의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응급수혈 장비, 수술 후 환자의 체온을 유지하는 에어 블랑켓, 심장 쇼크에 대비한 심장제세동기, 수술장의 오염을 막는 단독 공조시스템을 구비했다.

 체형 성형술 후에는 효과가 지속될 수 있게 행동·식사·체형 교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 원장은 “체형 성형술은 식사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대부분 효과가 반영구적으로 지속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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