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교사 1만8000명 평가 점수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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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뉴욕시가 24일(현지시간) 관내 공립학교 교사 1만8000명의 점수를 매긴 자료를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언론 매체들이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를 요청한 지 1년 반 만이다. 언론사들의 정보공개 청구 직후 뉴욕시 최대 교원노조인 교사통합연대(UTF)가 “점수 산출 방식에 결함이 있고, 교사의 사생활이 침해된다”며 공개 거부 소송을 제기했지만, 뉴욕주 대법원이 지난 14일 이를 기각했기 때문이다.

 ‘교사 데이터 보고서(Teacher Data Report)’라는 이 자료는 위스콘신대 연구원들이 만든 공식에 학생의 빈곤지수와 학급 학생 수, 인종, 이전 취득 점수 등을 넣어 교사가 학생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계산했다. 교사들은 1점에서 100점 사이의 백분위 점수를 받았다.

공개 대상은 2007~2010년 뉴욕시내 공립학교에서 4학년(초4)~8학년(중2) 학생을 가르친 영어·수학 교사들의 점수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차터스쿨(자율형 공립고)은 제외됐다.

 교사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UTF는 10만 달러(약 1억1275만원)를 들여 신문에 ‘교사 평가는 안 된다(This Is No Way to Rate a Teacher)’는 캠페인성 광고를 내는 등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클 멀그루 UTF 회장은 “부정확한 데이터와 잘못된 공식으로 계산된 평가 점수를 공개하는 것은 수만 명의 학부모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해줄 수 있다”며 “뉴욕시 교육부는 스스로 부끄러워하라”고 비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에 대해 “자료 공개는 법원 판결에 따른 것이라 시 당국은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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