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채권발행사업에 '보이콧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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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연합] 세계은행의 채권발행 사업이 인권.환경 등 시민단체들의 '세계은행 채권 보이콧 운동' 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11인 감독위원회는 최근 시 당국이 세계은행 채권 매입을 중지하고, 세계은행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펀드에 돈을 예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버클리에서도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미국 경제정의센터는 지난 7일 "세계은행의 대출관행이 개선될 때까지 보이콧 운동을 펼칠 것" 이라며 "콜로라도.위스콘신.뉴헤이번.코네티컷.로스앤젤레스 등까지 이 운동에 동참시키기 위해 시민단체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전세계 55개국 2백여개의 비정부기구(NGO)연대는 지난 4월 "개도국 환경을 파괴하고 다국적 기업들만 이롭게 하는 석유.가스.채광작업에 대한 자금 대출을 중단하라" 며 이 운동을 시작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백5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올해는 발행규모가 1백50억~2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1백70여개 환경사업에 1백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고 강조했다.

또 "채권발행 사업으로 지난 50년간 개도국 국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며 "보이콧은 오히려 극빈국 국민의 고통만 가중시킬 것"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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