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장물을 맡기면 장물 아닌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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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정수장학회를 타깃으로 삼아 연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문 고문은 21일 트위터에 “장물을 남에게 맡겨 놓으면 장물이 아닌가요? 착한 물건으로 바뀌나요? 머리만 감추곤 ‘나 없다’ 하는 모양을 보는 듯하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박 위원장이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것은 장물이다’면서 모든 권력을 동원해 어떻게 해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2005년 이사장을 그만둬 그 후로 저와 장학회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걸 받아친 것이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트위터에서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이라며 “참여정부 때 국정원 과거사조사위와 진실화해위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 안 되고 있다. 역사 발전이 참으로 더디다”며 ‘장물(贓物)’ 논란을 촉발시켰다.

 민주통합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집중 공략해 부산에서 총선의 핵심 이슈로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진심으로 과거와 단절하겠다면 정수장학회부터 사회에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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