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가 고급화 경쟁…'아웃렛' 밀어내

중앙일보

입력

백화점에서 이월상품을 싸게 파는 아웃렛 매장이 사라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백화점에 경쟁적으로 들어섰던 아웃렛이 고급화에 밀려 점차 없어지는 추세다.
주요 백화점들은 아웃렛 매장의 면적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없앴고 다른 이름으로 바꿔 신상품을 파는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1998년 본점.잠실점에 이월.기획상품을 파는 1천평 규모의 아웃렛 매장을 만들었다.
유명 브랜드 숙녀.신사의류.잡화 이월상품을 평균 40~70% 할인판매해왔다.

본점의 경우 상반기 아웃렛 매장의 매출 신장률이 62%로 백화점(32%)을 앞지르자 싸구려 재고 처리장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달 '멀티플라자' 로 이름을 바꿨다.

이곳에서 중소기업이 만든 의류 신상품도 취급해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본매장에 들여놓을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복도 등에서 열리는 매대 행사를 축소해 아웃렛으로 끌어 올렸고 예전보다 고급 상품을 늘렸다" 고 말했다.

잠실점은 지난달 가을 매장 개편 때 9층 6백50여평 규모의 아웃렛 매장을 의류 신상품과 잡화를 함께 파는 고급매장으로 바꿨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은 연초 매장을 개편하면서 아웃렛 매장을 아예 없애고 지하 1층에 행사장을 만들었다.
행사장에서는 여성.남성 의류와 잡화 재고를 팔고 가전 기획행사도 열고 있다.

현대는 해외 명품 재고 처리를 위해 반포점에 아웃렛 매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플라자는 98년초 만들었던 아웃렛 매장을 올 봄 철수해 여성의류 매장으로 바꿨다.
신세계는 '이벤트홀' 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고가 의류를 싸게 파는 행사장으로 쓰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