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생태계 대탐험] 제3주제-끝나지 않은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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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기업 위기론이 번지고 있지만 e-비즈니스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려는 진통으로 이해해야 한다.

기업경영은 단순계에서 복잡계로 이행한다. 동태적이고 불확실하므로 과거.현재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경영의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는 수십년간 유무형의 실험을 통해 신경제 철학을 제시해왔다. 이를 '생명기업' 이란 개념으로 집약할 수 있다. 디지털 경제의 특징은 기술혁명과 글로벌화다.

지방 소도시의 무명 중소기업도 첨단제품만 있으면 세계를 상대로 장사할 수 있다. 핵심역량을 빨리 사업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환경 적응은 생명기업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생명체의 속성은 개별 세포보다 세포간 상호작용.화학반응에서 나온다. 이처럼 벤처산업은 개별기업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줌으로써 경쟁력을 키운다.

개별 기업은 '벤처연방' 네트워크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수십년 이상 장수하는 '초생명기업' 이 될 수 있다.

개체는 없어져도 벤처 생태계는 존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간 투자나 사내 벤처.합작.분사 같은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미국 시스코.일본 소프트뱅크는 벤처 연방의 대표적 사례다. 미국 CMGI는 라이코스.알타비스타 등 알짜 벤처 70여개로 연방을 구성했다.

이는 미국의 복합기업, 한국.일본의 재벌 등과는 판이한 개념이다. 수직적 통합, 문어발식 비(非)관련사업의 다각화와 달리 시너지를 내는 관련 업종 벤처들이 모여 압축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메디슨이 매출 1백억원을 넘는 데 7년 걸렸지만 바이오시스는 메디슨 분사 후 1년만에 이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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