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공안1부에 첫 여검사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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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금녀(禁女) 지대’로 인식됐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와 공안1부에 최초의 여검사가 나왔다. 특수부에도 7년 만에 여검사가 배치되는 등 검찰의 주요 수사 부서에 세 명의 여검사가 배치됐다.

 서울중앙지검은 20일자 상반기 인사에서 권성희(37)·김민아(39)·김연실(37) 검사를 각각 공안1부, 특수1부, 강력부에 발탁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남녀 구분 없이 실적과 자질에 따라 우수 여성검사들을 중요 부서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법연수원 34기 동기생인 셋은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 2005년 연수원을 수료하고 검사 생활을 시작한 8년차 검사들이다. 이들은 최근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수사에는 남녀 차별이 있을 수 없다”며 “여성 후배들이 핵심 부서에 더 많이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거와 노동문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등을 담당하는 공안 1부에 배치된 권성희 검사는 2008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서 총선과 관련된 사건을, 2010년에는 의정부지검에서 지방선거 관련 사건을 수사했다. 권력형 비리 수사부서인 특수1부에 배치된 김민아 검사는 2008년에는 검찰총장, 2010년에는 모범검사 표창을 받았고 불구속 수사를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경찰관을 구속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에서 마약전담 재판부를 담당한 김연실 검사는 마약·조직범죄 수사를 담당하게 된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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