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박테리아 게놈해독 완료

중앙일보

입력

바닷물보다 10배나 염분이 많은 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할로박테리아(호염성 세균)의 게놈(유전체)이 완전히 해독됐다는 소식이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미생물유전학과의 실라디티아 다스사르마 교수는 저명한 분자생물학자인 시스템스생물학연구소의 르로이 후드 박사와 3년간의 공동 연구끝에 할로박테리아의 하나인 NRC-1의 게놈해독작업을 완성했다고 최근 미 국립과학아카데미 학술지에서 밝혔다.

염분기를 좋아하는 이 박테리아는 바닷물보다 10배나 짠 물속에서 가장 잘 자란다.

다스사르마 교수는 "이는 매사추세츠대 최초의 게놈프로젝트 완성물이자 호염성세균에 대한 최초의 게놈해독작업"이라면서 "단세포로 이뤄진 할로박테리아의 게놈연구는 더 고등세포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생명과정을 포함한 진화에 대한 이해 등 아직까지 풀리지않은 엄청난 생물학의 신비를 규명하는데 기여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사르마 교수와 후드 박사는 미과학재단으로부터 120만달러를 지원받아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12개 대학과 연구센터들이 참가한 미생물게놈연구 컨소시엄을 이끌어왔다.

할로박테리아 NRC-1은 세균이전에 출현한 것으로 보이는 시원(始原)세균의 하나로 가장 오래된 생명형태에 속한다. 할로박테리아는 오늘날 사해나 그래이트 솔트레이크를 포함한 염분기가 아주 많은 물속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단세포 유기체는 태양빛을 이용해 에너지를 합성하며 붉은 빛이 감도는 부산물을 만들어낸다. 이 부산물들은 종종 광(光)민감성 성질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물이 핑크 또는 붉은 빛을 띠면 이것은 종종 수백만개의 할로박테리아가 있다는 표시다. 이 미생물은 호수가 마른후 소금 결정체속에 남아 있기도 한다.

다스사르마 교수는 "NRC-1의 게놈해독작업은 시원세균의 과학적 신비를 푸는 것뿐 아니라 자연의 유전자원을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할로박테리아의 일부 생물학적 양태는 세포가 유전자를 작동하거나 멈추게 하는 점등에서 진핵(眞核)세포로 불리는 고등세포를 닮았다는 것이다.

다스사르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들이 어떻게 유전자를 조절하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단세포보다 더 복잡한 유기체들이 세포분열과 단백질운송등을 포함 생명기능을 어떻게 관리해나가는지에 대한 통찰의 기회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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