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운명의 장난, 독일-잉글랜드의 한판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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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카메룬의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잉글랜드와 독일, 이탈리아와 루마니아 ,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등 굵직굵직한 월드컵 예선경기가 줄을 잇고 있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경기는 프랑스와 카메룬의 친선 경기.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국인 프랑스와 시드니 올림픽 축구 우승국인 카메룬이 4일 프랑스 생드니 구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한판 벌였다.

올림픽 이전부터 예정되었던 두팀의 친선 경기는 카메룬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1-1 무승부.

이어 10월 7일 잉글랜드 웸블리 구장에서는 전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럽 최고의 빅카드가 예정되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럽지역예선 9조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

약 7만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웸블리 구장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그 인기나 관심도면에서도 단연 최고다.

예선전에서 그리스에게 여유로운 경기운영으로 1승(2-0)을 기록한 독일과 월드컵 지역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의 숙명의 대결이다.

서로가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의 대결에서 양국은 자존심을 걸고 있다.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과 독일의 비어호프가 팀 승리를 위해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두 팀은 대결은 2006 월드컵 유치 경쟁, 6월 유로2000 예선 A조에서의 맞대결에 이은 3차전이다. 월드컵 유치전에서는 독일이 이겼고, 유로2000에서는 잉글랜드가‘66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 이후 34년 만에 시어러의 결승골(1-0)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독일은 최근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전력을 재정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평가전에서 세계 최강 프랑스와 비긴 잉글랜드의 기세도 만만치않다.

유럽의 빅경기 다음날 남미에서는 현재 예선 1위를 기록중인 아르헨티나와 3위의 우루과이가 맞붙는다. 또, 최근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삼바축구 브라질이 베네수엘라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브라질은 최근 계속된 부진에 감독의 경질, 주전 히비우두와 콘세이카우 등의 부상 등 여러모로 악재가 겹치고 있어 힘든 일전이 예상된다.

각 팀의 상황을 떠나서 축구팬들은 풍성한 가을 축구축제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어 마냥 즐거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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