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프로 스포츠 '황색 돌풍'

미주중앙

입력

NHL 피츠버그 펭귄스의 박용수.

미 4대 프로스포츠 리그에 아시안 돌풍이 불고 있다.

NBA 뉴욕 닉스의 제러미 린.

다수의 아시아계가 코트 그라운드 빙판은 물론 구단 경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지난 10일 4대 스포츠리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프로풋볼리그(NFL)의 명문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의해 공동 구단주 겸 사장으로 임명된 한인 유기돈씨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 4대 프로스포츠 리그인 NFL MLB(야구) NBA(농구) NHL(아이스하키)을 통틀어 아시아계 구단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에게는 물론 경영 측면에서도 미 프로스포츠의 벽은 아시아계에게 높게만 느껴져 왔기에 유씨가 구단주가 된 것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셈이다.

유 공동 구단주는 "역사적으로 볼때 미 프로스포츠 구단에서 활약하는 고위직 아시안은 거의 없었지만 꿈과 열정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라며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스포츠계에 아시안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구계도 아시안 선수 한 명 때문에 난리가 났다. NBA 인기 구단 뉴욕 닉스의 제러미 린(24)이 주인공. 린은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패스 고감도 슛까지 선보이며 미 농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아이비리그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점도 화제다. 실제로 하버드대 출신 NBA 선수는 린을 포함해 총 4명에 불과하다. 하버드대 출신 미 대통령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인 버락 오바마를 포함해 7명이나 되는데 말이다.

오죽하면 주류 언론은 그의 활약상을 빗대어 그의 이름과 광기(insanity)를 결합한 '린새니티(Linsanity)'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뿐만 아니라 올 봄에는 또 한명의 아시안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장악할 태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6년 장기계약을 맺은 일본 야구스타 다르빗슈 유(26)는 시즌 개막 전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빙판에서도 아시안 바람은 진행형이다. NHL 명문팀 피츠버그 펭귄스의 박용수(36) 선수는 이번 2011~12시즌이 어느덧 15번 시즌째다.

특히 최근 콘솔 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위니펙 제츠와의 홈 경기에서 5-4로 앞선 3피리어드 골을 기록하며 NHL 통산 100호 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김종관씨는 "미국인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스포츠 분야에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이 맹활약해 기쁘다"라며 "자라나는 2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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