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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 최영씨, 국내 첫 시각장애 판사 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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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영

우리나라 사법 사상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판사가 탄생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16일 시각장애인 최영(32·사법연수원 41기)씨를 비롯한 86명을 새로 법관으로 임용했다. 최 판사는 2000년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법률서적을 디지털 음성파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다섯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지난달 사법연수원 수료생 1030명 가운데 40위권의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판사를 지원했었다.

<중앙일보> 1월 19일자 18면>

 최 판사는 서울북부지법에 발령받아 재판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우리 사회 소수집단인 장애인이 사법부 구성원이 된 것은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이날 지법 부장판사 232명, 고법 판사 24명 등 법관 905명에 대한 전보인사도 단행했다. 오는 27일자로 이뤄지는 이번 인사에서 1997년 연수원을 나온 26기 판사들이 처음 지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하급심 재판 역량 강화다. 합의부 재판장이 아닌 부장판사 60여 명이 전국 법원에 분산 배치됐고 평생법관제에 따라 사직자 수가 줄면서 지법부장이 40명 늘었다.

 이동현 기자

※법관 905명 인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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