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화이트삭스 쓰라린 연장전 패배

중앙일보

입력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연장전에서 두개의 홈런을 허용,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을 패하고 말았다.

"기다림"이라는 세 글자가 시애틀에게 디비전시리즈 1차전의 승리를 선사했다.

3-3동점이던 9회말 시카고의 공격은 원정 팀 시애틀에겐 피를 말리는 순간이였다. 2아웃 주자 2루에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엔 아서 로즈를 대신해 의외의 카드인 호세 메사를 등판시켰던 것이다.

9회초가 되자 팀의 마무리인 키스 폴크를 등판시킨 시카고와는 판이한 투수기용이였다.

하지만 메사는 프랭크 토머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매글리오 오도네즈를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고 팀의 마무리 가즈히로 사사키는 단 1이닝만을 전력투구, 10회초 뽑아낸 3점을 완벽히 막아냈다.

반면 시카고는 마무리 키스 폴크에게 2이닝을 던지게하며 무리수를 두어 패배하고 말았다.

2이닝을 던진 폴크의 투구수는 34개로 그리 많은 수는 아니였지만 극도의 긴장을 갖게 되는 위기상황이 폴크에겐 지나친 중압감으로 다가왔고 포스트시즌의 경험부족 역시 10회초 에드가 마르티네스와 존 올러루드에게 두개의 홈런을 허용한 결정적인 원인이였다.

시카고로서는 경기초반 상대의 선발투수를 조기강판시키고도 양적 질적으로 우위를 보이던 불펜진이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내 초반에 잡은 승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젊은 팀 시카고가 초반에 잡은 호기를 놓친 것은 시리즈 내내 시카고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또한 팀내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짐 파케를 투입하고도 1차전을 잡지 못함으로써 남은 경기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반면 시애틀은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네티)를 트레이드시키며 영입한 마이크 카메론이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2타점까지 올려 그리피의 빈자리를 충분히 대신했고 불펜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임에 따라 2차전과 3차전도 그리 어렵지않은 경기를 치를수 있게 됐다.

더구나 5명의 불펜투수를 투입시켜 한 투수당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적인 체력 안배까지 하며 많은 수의 공을 던질 부담을 미연에 방지, 좋는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가 초반에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한것은 선발 로테이션에 많은 부담을 가져왔다. 다음 선발로 내정된 제이미 모이어 역시 후반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좋지 못한 상태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만일 남은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를 버텨주지 못한다면 불펜진의 양적우위를 보이고있는 시카고에게 유리한 경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은 마무리 가즈히로 사사키의 투입을찹고 기다린 루 피넬라감독의 투수기용의 승리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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