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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주가지수, 1차 반등영역은 630~650P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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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통제가능한 국내변수에서 상승 돌파구 찾아야

올해 들어 대세 하락국면에서 지수가 반등할수 있었던 계기는 저가 메리트의 부각과 구조조정의 가시화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지수 하락을 주도한 원인들은 미국 증시 하락, 구조조정 지연 및 만성적인 수급불균형 심화 등이었다.

거래소시장이 폭락장세(9월 18일 장중 552.78포인트 기록)를 경험한 이후 재차 가격논리를 앞세운 반등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지수 600선 이하에선 대다수 종목의 주가가 매력적인 가격대임은 분명한 사실일 수도 있다.

지수 550선을 단기바닥으로 삼아 반등이 시도됐음에도 불구하고 단기 지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의 시장 주도적 위치를 활용한 현선물시장 교란으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순 가격논리를 통한 시장대응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제반 여건 악화에 따른 적정 주가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사가 분석한 지수 전망(Bottom-up Approach; 당사 KOSPI-Universe 1백95개사 적정주가 도달 가정)에 의하면 4/4분기 목표 지수는 840포인트대로 시장 위험을 감안한 적정 지수는 670∼760 포인트대로 추정됐다. 여전히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약세기조하에서 증시의 상승 돌파구는 개별기업의 위험이 아닌 시장 위험의 해소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통제범위를 벗어난 유가와 반도체가격 등 해외변수 보다는 통제 가능한 국내변수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해외변수 악화에 따른 시장충격은 아시아 신흥 증시에서 공통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을 견인하고 있고 국내 시장은 이와 더불어 지지부진한 구조조정과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추가 악재가 맞물리며 금융시스템 위험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악재인 구조조정의 지연에서 야기된 시장 위험은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제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단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노출된 악재와 바닥권 지수라는 공감대 또한 확산되고 있어 모멘텀만 주어지면 단기 반등 랠리도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고유가와 관련, 당사 Economist는 올 4/4분기 원유가(WTI기준) 평균을 34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4/4분기 정점 이후 2001년 2/4분기부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럴당 40달러 돌파 예상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대한 주가 반영은 상당폭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2) 미국 PC수요 둔화와 반도체 현물가격 약세로 촉발된 반도체 주가 급락으로 삼성전자의 시장 주도주 위치가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20만원 이하에선 저가 매수가 형성되고 있어 주가의 하방경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3) 시장의 신뢰회복이 관건이겠지만 정부가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 또한 반등 랠리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들 변수가 시장 위험을 다소 해소할 경우 가격논리와 맞물려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것으로 사료된다. 지수의 1차 반등영역은 하락 갭을 메꾸어주는 630∼650포인트대로 예상되며, 동 지수대 돌파시 하향하는 20일MA의 저항이 예상되는 670포인트를 2차 반등영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오현석(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아이위클리 제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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