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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수익? … 이머징채권펀드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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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원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옛 PCA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공격적 영업 계획을 밝히며 “이머징(신흥국) 시장의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신상품으로 이머징채권펀드를 꼽은 것은 최근 고민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여 년 주식시장에서 일하는 동안 아무리 고점에 투자해도 기다리면 무조건 먹을 수 있다고 믿었다”며 “그러나 요즘엔 자칫 너무 비싸게 사면 수익을 못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1년에 주가가 30~40%씩 오르는 시장은 다시 안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수익이 연 10% 수준에 불과하다면 ‘위험한’ 주식을 고집하기보다는 채권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분산투자 차원에선 더욱 그렇다. 그 가운데 신흥국 채권은 상대적으로 고수익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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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관심은 돈의 흐름이다. 펀드정보업체 EPFR(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이머징채권펀드에 들어온 돈이 10억 달러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다.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니 채권 발행도 활발해진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지난달 아시아(일본 제외) 투자등급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가 57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월 기준으로 최대치다. 중화권 최대 재벌 리카싱이 소유한 허치슨 왐포아는 지난달 두 차례 회사채 발행을 통해 25억 달러를 조달했다.

 성과도 좋다. 이머징채권펀드의 대표지수인 JP모간이머징국채지수는 올 들어 3% 올랐다. 최근 5년간 상승폭은 50%를 웃돈다. 같은 기간 이머징 증시를 대변하는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17% 올랐다. 국내 출시된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JP모간·알리안츠PIMCO 등의 이머징채권펀드는 최근 1년간 10%를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알리안츠PIMCO이머징로컬채권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8%를 웃돈다.

 다만 국내 출시된 이머징채권펀드는 아직까지 10여 개에 불과하다. 설정액도 1000억원에 못 미친다. 그러나 앞으로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한국투자이머징마켓채권펀드’를 내놓았다. 싱가포르 소재의 위탁운용사 라이언글로벌인베스터(Lion Global Investors)와 함께 운용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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