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마라톤 전문가들은 1일 이봉주의 예상외의 부진한 성적이 선수관리와 작전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의 이상철 마라톤위원장은 코스판단을 잘못했음을 시인했고 보스턴마라톤 우승자인 원로 서윤복씨는 이봉주가 `코오롱'파동으로 마음고생을 해 체력이 저하된 것이 결국 패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상철 마라톤위원장= 선수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선수관리와 작전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회 이전 매스컴의 쏟아지는 관심으로부터 선수를 적절히 보호했어야 했는데 그점에서 실패했고 이는 이봉주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적지않은 심적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작전면에서는 코스의 표고차가 심하고 기온이 높아 2시간13~14분대에서 우승기록이 나올것이라는 대회 전 사전답사시의 예상이 결과적으로 들어맞지 않았다는 것이 패인이었다고 본다.
고온과 표고차가 있지만 맑은 공기, 나무가 늘어선 경관, 좌우로 굴곡이 심한 코스 등 쾌적한 레이스 환경이 선수들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코칭스태프가 간과한 듯 보인다. 여자선수들의 기록이 의외로 좋게 나오고서야 작전을 수정했지만 때늦은 감이 있었다.
또한 이날 초반 선두그룹에서 1~2명이 치고 나올때 이봉주가 이를 의식하고 속도를 낸 것이 큰 실수였다. 기본기록이 최상위권에 있는 만큼 선두그룹을 유지하다 30㎞ 이후에서 스퍼트를 했어야 하는데 우승을 염두에 두다가 오버페이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서윤복= 초반 15㎞까지 선두그룹선수들의 기록이 너무 빨랐다. 그때 이봉주가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를 지나치게 어렵게 해석해 우승권기록을 너무 느긋하게 잡은 것도 잘못됐다.
또 2월 한국기록까지 세우면서 건재를 과시했던 이봉주였지만 지난 소속팀이던 코오롱을 나와서 삼성에 입단하기까지 실업자생활을 하는 동안 겪은 마음고생과 체력저하가 장기적으로 볼때 노장 마라토너에게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