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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전원주택 건설 붐

중앙일보

입력

전원주택들이 골프장을 찾아가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수도권 골프장 주변에 '나홀로 전원주택' 이 띄엄띄엄 들어서더니 요즘엔 아예 골프장 안이나 입구, 주변 등지에 대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골프장 이용이 손쉽고 주변 환경이 쾌적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장 잔디보호를 위해 뿌리는 농약 피해도 있으므로 주변 지형 등을 철저히 따져봐야 낭패보지 않는다.

골프장 안에 전원주택이 들어서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바뀌었기 때문.

그러나 아직 골프장 내에선 거주 목적의 주택을 지을 수 없어 외관은 단독주택으로 짓되 콘도 형태로 분양된다.

건물은 콘도 회원권처럼 두명 이상의 명의로 등기되고 땅은 공유지분 형태로 분배되지만 실제로는 자기 집이나 다를 바 없다.

이에 따라 골프장 체육시설과 인접한 자연녹지 등을 개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때는 땅과 건물이 모두 등기이전되는 일반주택이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코리아CC(02-777-8526)는 골프장 내 3만여평에 콘도형 목조주택 1백20가구를 분양한다.

50평~65평형 단독형 90가구와 44평, 51평형 타운하우스(2층형 단독을 2~5채 붙여서 지은 집) 30가구를 주문형으로 짓는다.

평당 분양가는 건축비를 포함해 1천만~1천2백만원. 가구당 최소 2계좌씩 분양하므로 부부.형제.친구 등 두명 이상이 모여 대금을 나눠 내면 된다. 골프장 회원을 대상으로 우선 분양하며 일반인도 살 수 있다.

용인시 남동면의 은화삼컨트리클럽(031-335-8255)이 분양 중인 목조 전원주택 '은화삼 샤인빌' 은 골프장 입구에 있는 단지형으로 만들어진다.

골프코스에 붙은 자연녹지를 개발, 총 70가구를 건설한다.

1차 분양분은 9가구로 가구당 건평 68~94평, 대지는 2백95~3백50평이다. 분양가는 땅값과 건축비를 합해 6억5천만~9억4천만원이며 즉시 입주할 수 있다.

골프장 입구여서 기반시설을 갖춘 데다 용인시내도 가까워 입지조건이 뛰어난 편이다.

회사측은 단지 안에 골프카트 전용도로를 만들어 클럽하우스까지 연결하기로 했다.

충북 충주시 안성면 중전리 남강CC는 골프장 입구에 가구당 대지면적 1백~2백평, 건평 25, 35, 40평짜리 전원주택 7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이중 50가구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분양하며, 20가구는 회사가 소유.관리한다. 분양가는 평당 6백만원선. 수영장.테니스장.온천 등을 지어 복합 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KPC(02-512-2943)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남서울CC 골프코스 옆에 '남서울 파크빌' 전원주택 1백50가구를 짓는다. 필지당 2백~5백평, 건평은 60~80평으로 계획돼 있다.

11월 택지조성공사가 끝나고 내년 상반기 건축공사를 시작한다. 땅 분양가는 등기이전비와 건축 설계.감리비를 포함해 평당 2백50만~3백50만원. 시공은 LG건설이 맡았으며 평당 5백만원 정도면 보통 수준의 주택을 지을 수 있다.

이밖에 김포 시사이드CC 등도 전원주택 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어서 골프장을 이용한 전원주택 분양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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