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구멍 깊이 사상 최악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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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상공 오존층의 구멍이 예측했던 것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그 깊이가 올해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기상학자들이 22일 밝혔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이 사상 최대로 커졌다고 발표한지 2주만에 나온 것으로 온실가스가 오존층에 점점 큰 피해를 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WMO는 "오존구멍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은 겨울 내내 밤을 유지하던 남극에 햇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오존 손실이 계속된다면 오존 구멍 크기는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 정부는 1997년에 체결된 교토협약에 따라 지구온난화와 급격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준수사항 이행을 요구받고 있다.

성층권의 기상조건도 오존구멍의 크기와 깊이, 지속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WMO의 마이클 프로피트 박사는 "오존구멍의 과거 기록을 검토하고 있으나 지금 처럼 크고 깊이가 깊은 오존구멍은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강력한 오존구멍은 2-3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존구멍은 지난 10년 이상 8월말에서 9월초에 나타나기 시작해 10월 첫째주나 둘째주에 절정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주간 남극 둘레에 설치한 12개 관측소에서는 오존구멍이 관측되기에 앞서 오존농도가 1964-1976년 평균치보다 50-70%가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WMO는 "일부 관측소의 경우 이같은 오존 농도는 사상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지난 18일부터는 오존구멍의 끝 부분이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 지역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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