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송·재즈등 가을 콘서트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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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영그는 가을엔 음악이 잘 어울린다.이런 때 연인과 함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선율이 흐르는 콘서트 현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여름철 열정을 결실로 맺고 싶다면 잔잔한 리듬에 뭉클한 노랫말을 실은 포크 콘서트나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의 무대가 좋을 듯하다.

▶한동준.김광진.장필순.김창기.조동진〓분명한 자기 색깔을 지키고 있는 다섯명의 가수를 한 무대에서 만나는 건 그리 흔치 않은 일. 이들은 모두 작사.작곡.편곡.연주 실력을 함께 갖춘 싱어.송라이터들이다. 강한 비트의 댄스 음악이나 내뱉는 듯한 직설적인 가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도 서로 닮았다.

한동안 소식이 궁금했던 '너를 사랑해' 와 '사랑의 서약' 을 불렀던 한동준, '어느새' '외로운 사랑' 의 장필순, 올해 '편지' 라는 제목으로 새 음반을 발표한 김광진,

'음유시인' 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동진. 여기에 '하강의 미학' 을 발표하고도 대중 앞에 나서길 꺼렸던 그룹 동물원의 전멤버 김창기도 참여한다.

맑고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서정이 살아있는 노랫말을 음미하기에 좋은 자리다.

9월 30일, 10월 1일 이틀간(토요일 오후 5.8시, 일요일 오후 6시) 남대문 쇼핑몰 메사 10층에 자리한 메사팝콘(02-2128-5300,1588-7890) 에서 열린다.

▶들국화〓이달 2, 3일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 섰던 들국화가 이번엔 대학로 소극장 무대로 찾아간다.

10월 6일부터 22일까지 학전 그린 소극장에서 17일간 장기 콘서트를 갖는 것. 지난 1983년 미리내 소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6백여차례나 소극장 무대에 섰던 들국화에게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들국화에 특별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는 김민기씨가 운영하는 학전에서 공연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공연때 티켓이 일찍이 동이 나는 바람에 공연장을 찾지 못했던 이들에게 들국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02-763-8233,http://www.hakchon.co.kr

▶마이클 브렉커와 케니 배런 트리오 내한공연〓지난 8월 칙 코리아의 내한 무대를 통해 재즈의 묘미를 흠뻑 느꼈던 음악팬이라면 이번 공연에도 관심을 가질 듯 하다.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마이클 브렉커(51) 와 피아니스트 케니 배런(59) 이 함께 무대에 선다. 재즈 동호인들중에 이들의 합동 무대를 열망해온 이들이 적잖다.

마이클 브렉커는 쳇 베이커.조지 벤슨.퀸시 존스.팻 매스니 등 재즈 뮤지션은 물론 존 레넌.조니 미첼 등 팝 뮤지션과 음반 녹음과 연주활동을 벌여온 이력을 자랑한다. 재즈.록.펑키를 가미한 퓨전 사운드를 노련한 연주로 들려준다는 평가.

'돈 트라이 디스 앳 홈' '아웃 오브 루프' '타임 이즈 오브 더 에센스' 등의 음반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에게는 이번이 첫 한국 무대.

반면 정통 재즈의 기린아로 손꼽히는 케니 배런은 '백개의 황금손가락'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 색소폰의 거장인 스탄 겟츠가 가장 신뢰하고 아끼던 피아니스트로도 꼽힌다.

허비 행콕이나 척 코리아에 비해 뒤늦게 조명받기 시작했지만 미국의 재즈월간지 '다운비트' 에서 실시하는 국제비평가 투표에서 93.97.98.99년에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선정돼 90년대 가장 실력있는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다음달 28일 오후 7시 30분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02-738-7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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