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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생존방식 이해 도운 모사드 특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56호 30면

주말 계획이 꽉 차 있을 때는 신문을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 토·일 이틀 중 하루는 외출 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이 경우 중앙SUNDAY가 참 긴요하게 다가온다. 시간에 쫓겨 일간지의 그 많은 기사를 다 보지 못하는 나 같은 독자에겐 알차고 깊이 있는 보도만 모아놓은 것 같아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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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자 2면 ‘모든 판사들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는 사설과 ‘낯 뜨거운 욕설문화’ 칼럼은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외부 압력에 판사 판결이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겠지만, 판사들도 정치적 발언이나 재판 이외의 활동으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낯 뜨거운 욕설문화를 지적한 것도 시의적절하다. SNS 등 다양한 매체가 언론을 대체하는 기능을 하고, 젊은 층이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도가 넘는 비판과 풍자를 남발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말이지 말은 가려서 하고 좋은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유머와 풍자, 거친 말이 남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분명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될 수밖에 없다.

‘박재선의 유대인 이야기’와 모사드를 다룬 스페셜리포트는 공히 유대인에 관한 내용이다. 미국의 방송·언론·금융·학계에서 유대인이 미치는 지배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유대인을 이해하는 것이 미국과 세계질서·국제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미국·중국 같은 큰 나라가 아니라 소국으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대인의 생존방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한국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21면 ‘폴 크루그먼의 일본관이 맞다’에서도 느껴지는 것이지만 일본사회의 궁극적 문제점이 인구가 감소한다는 점인데, 그러한 현상이 한국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란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회적 화두가 복지 확대 논쟁을 벌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금 생산집단’인 기업과 청년은 줄고, ‘세금 소비집단’인 노인과 복지 수요는 늘어나는 한국사회의 불균형에 대해서도 중앙SUNDAY가 날카롭게 지적했으면 한다.

연중 기획 한국사회 대논쟁 첫 회 ‘불확실성 시대’는 유익했다. 한국사회는 우와 좌, 보수와 진보, 개발과 환경보호, 성장과 복지, 개방과 규제, 효율과 형평 등 많은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가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사회 대논쟁을 통해 보다 건설적인 한국의 미래상을 도출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토론 패널이 모두 학계 명망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교수사회의 지성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각계 현업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했으면 어떨까 싶다.

한국이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고, 국민이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적 문제를 다루는 토론에서 학계 의견도 중요하지만, 전·현직 기업인과 행정관료, 시민단체 등을 포괄하는 패널을 구성하면 한국사회의 실상을 더 정확히 조명하고 실질적인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문 SM헤지 대표로 자산운용업에 종사하고 있다. 17년간 증권회사에서 증권영업·투자분석·자산운용 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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