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셔틀콕 동메달 김동문-하태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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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에 그쳤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정상급 배드민턴 남자복식조중 하나다.

얼마전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켰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오픈에서 1회전 탈락하는 등 부진했고 과중한 금메달 부담감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김동문(25)-하태권(25)조는 진북초등학교부터 전주서중, 전주농림고, 원광대를 이어 현재의 삼성전기까지 18년간 한 솥밥을 먹어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다.

97년부터 손발을 맞추기 시작, 97년 미국오픈, 99년 스웨덴오픈, 99년 세계선수권대회,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00년 전영오픈, 2000년 스위스오픈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김동문은 복식에 관한한 천재적이다.

비록 나경민과 조를 이뤄 출전한 이번 대회 혼합복식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지존의 자리를 지켜왔다.

초등학교 4년때 선생님의 권유로 셔틀콕과 인연을 맺었고 92년 태극 유니폼을 입은 이후 복식 전문으로 뛰고 있다.

남자복식에서 하태권, 혼합복식에서 나경민과 조를 이루기 전에는 남복에서 유용성과 혼복에서 길영아와 각각 손발을 맞췄으며 96년 애틀랜타에서는 길영아와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4㎝, 74㎏의 탄탄한 체격에 재치있는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온순하고 내성적인 성격탓에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게 단점이다.

`꺼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하태권은 명랑하고 쾌활해 내성적인 김동문의 환상적인 파트너다.

김동문과 같은 초등학교 4년때 친구의 유혹(?)에 빠져 셔틀콕 사랑을 시작했고 국가 대표팀에도 김동문과 같은 시기에 들어왔다.

김동문에 가려 빛을 못보는 듯 하지만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파트너가 불안할때마다 포인트를 얻는 스매싱으로 팀 분위기를 바꾼다.

187㎝에 84㎏으로 강한 스매싱이 일품이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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