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교통대란을 막아라"

중앙일보

입력

"슈퍼 금요일을 넘어라."

시드니 당국이 주말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경기 관중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 특히 22일 금요일은 시드니의 교통 역량을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2일은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육상경기가 시작하는 날. 게다가 홈부시 올림픽 공원에 있는 다른 15개 경기장에서도 일제히 시합이 열린다.

올림픽 관계자들이 추정하는 이날 하루의 관객은 50여만명. 시드니 교통당국(ORTA)은 22일을 '슈퍼 금요일' 로 명명하고 비상 교통체제에 돌입했다.

이날은 시드니 도심에도 40여만명의 관광객이 밀려들어 최악의 교통난이 우려되고 있다.

ORTA는 우선 금요일에 버스 3천5백여대를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주로 시드니 도심과 경기장, 그리고 기차역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버스들로 현재의 1천대보다 세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시드니 언론들은 이날 버스 행렬을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함대' 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 ORTA는 주말 사흘 동안 올림픽 공원에 도보자 일방도로를 개설할 예정. 사람들이 뒤섞여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일방통행을 실시하는 것이다.

관객들은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통로로만 이동할 수 있다. ORTA는 밀려들 인파를 고려해 지난 19일부터 티켓이 없는 사람은 올림픽 공원 입장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시드니 당국은 경기장에 오려는 선수.관객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출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폴 윌러비 ORTA 대변인은 "올림픽 사상 최대 관객이 쏟아져 슈퍼 금요일은 가장 힘겨운 하루가 될 것 같다" 며 "버스.기차 등 대중교통을 최대한 이용해줄 것" 을 당부했다.

경기가 끝나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22일 경기 관람을 마치고 귀가하는 사람들이 올림픽 공원역에서 기차를 타려면 두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 체증에 따른 경기 차질도 속속 빚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과 일본의 소프트볼 경기가 45분 늦게 시작됐고, 호주 복싱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길을 잘못 들어 시합이 30분 지연되는 등 '교통과의 전쟁' 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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