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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드니는 최악의 소음 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시끄러운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포츠 경기 관람 때 유난히 난리법석을 떨기로 악명높은 호주인들이 관람석을 메우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이민자들이 저마다 고국 언어로 자국팀을 응원하기 때문.

호주인들의 열광적인 스포츠 관람 태도는 특히 다른 나라에서는 관중석이 비기일쑤인 종목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관중들의 응원없이 조용히 치러지는 것이 상례인 승마의 경우 모이는 관중은 거의 축구경기와 다름없고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에도 시민들은 구름떼 처럼 몰려든다.

승마장에서 호주 관중들은 자국 선수가 출전할 때마다 괴성을 지르고 발을 굴러대 대회 관계자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인구의 25% 이상이 이민자로 이뤄진 호주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까닭에 이민자들의 열광적인 고국 팀 응원도 소음 공해에 한몫하고 있다.

이탈리아축구팀은 공항에서 이탈리아계 이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인도 하키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영장을 찾은 네덜란드계 이민자 1만5천명이 호헨반트와 브뤼인이 금메달을 따자 질러댄 함성은 전체 입장객 5만명을 압도했다.

12만명이 입장한 개막식 때 3시간동안 관중석에서 이뤄진 핸드폰 통화 횟수가 무려 50만번에 이르렀으며 핸드폰 통화소리와 환호성, 음악소리 등이 어울려 개막식 소음은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원정 응원단의 요란스러움도 시끄러운 올림픽에 한몫 거들었다.

독일 dpa통신은 400명의 한국 응원단이 유도장에서 북을 치고 발을 구르고 국기를 흔들면서 구호를 외치는 등 열광적인 응원을 펼쳐 별나게 시끄러운 호주인들을 능가했다고 평가했
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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