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선수들 별난 이름 `각양각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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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 홈부시 선수촌은 별난 이름을 가진 선수들로 재미난 일이 자주 벌어진다.

이곳에 입주한 1만여명의 각국 선수단 가운데 '교과서에 실린 인물'들과 이름이 은 선수들이 수두룩한데다 기묘한 이름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선수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모세와 모하메드 등 위대한 종교 지도자들을 만날 수도 있고 모차르트와 단테 등 불멸의 예술가들도 살고 있다.

케네디나 마오 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 지도자들도 눈에 띄고 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가 함께 노닐고 있다.

정치가로는 카터와 무바라크, 마르코스까지 참가해 정상회담도 열릴 판이다.

블랙(흑인)과 화이트(백인)가 평화롭게 지내고 있으며 '킹'과 '콩'이 '딩'과 '공'이 즐기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스페인 선수단이 '브라보'를 외칠 때는 여자 육상 계주 400m 선수 브라보-미리암을 부르는 소리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미국 선수들은 언제나 페어 플레이를 강조하는데 이는 여자 축구팀의 로리 페어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선수단은 또 펜싱 선수 키스 스마트 때문에 항상 '스마트'해 보인다.

미국의 채드와 뉴질랜드의 모이라 등 2명의 여자 하키 선수는 젊디 젊지만 '시니어(어르신)'라는 성(姓)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깍듯한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 배구 대표팀은 항상 공과 함께 산다. 대표선수 가운데 롤리 볼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자동차경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시드니올림픽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슈마허도 올림픽에 참가했고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도 선수촌에 있다.

선수촌은 또 다양한 색깔을 자랑한다. 블랙과 화이트 뿐 아니라 그린, 브라운도 선수촌에는 넘쳐난다.

직업들도 다양하다. 카펜터(목수), 베이커(제빵사), 버틀러(집사), 그리고 쿡(요리사)은 이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전문 직업인이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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