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굴욕 … 사상 첫 압수수색 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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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외교통상부 압수수색이 실시된 30일 김성환 장관이 침통한 표정으로 청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변선구 기자]

씨앤케이(CNK) 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30일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의 김은석(54) 에너지자원대사 사무실과 대변인실, 김 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외교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검찰은 외교부가 2010년 12월 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4억2000만 캐럿으로 크게 부풀린 보도자료를 발표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CNK와 관련된 외교전문 등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재 수석 이르면 주내 소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2008년 7월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60)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한 뒤 그의 책상에 놓여 있던 돈봉투를 가지고 나왔다”는 은평구의원의 진술에 따라 이르면 주 내에 김 수석을 소환하기로 했다. 김 수석은 이날 “돈봉투 살포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이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박 의장 캠프에 수천만원을 송금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문병욱(60) 라미드그룹 회장은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그는 대리인을 통해 2008년 2월 박 의장 등과 맺은 소송위임계약서를 공개하면서 “수임료 외에 불법 자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진석·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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